'성별 논란' 박은선 선수, 서울시체육회 "심각한 인권 침해"

2013-11-07 13:50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성별 논란'에 휩싸인 서울시청 여자축구부 소속 박은선 선수와 관련해 서울시체육회가 '심각한 인권 침해'란 공식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체육회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 인간의 성별을 확인하자는 주장은 당사자 인격과 자존감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면서 성별 논란이 재론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아래는 서울시체육회 입장 전문.

1. 박은선 선수의 성별 논란은 두 번 다시 재론되어서는 안된다.

한 인간의 성별을 확인하자는 주장은 당사자의 인격과 자존감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심각한 인권침해임.

더구나 박은선 선수는 이미 지난 2004년 위례정보산업고 3학년 재학 시 아테네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성별 판정검사를 이미 받았음. 이후 국가대표로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하여 여자축구선수로써 전혀 문제가 없음을 인정받음.

6개 여자축구 구단 감독들이 또다시 박은선 선수의 성별 진단결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박은선 선수를 두 번 죽이자는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지켜져야 하는 기본적인 선수인권을 저버린 것임.

앞으로 다시는 성별 판정 논란이 재론되어서는 안되며, 이에 어긋날 시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는 선수인권 보호를 위해 모든 조치를 다 취할 것임.
 
2. 철저한 진상규명과 해당구단의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한다.

언론보도 이후 진실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고 하는 시도에 심각한 유감을 표시함. 6개 구단 감독들의 의견을 문서로 정리하여 여자축구연맹에 공식적으로 접수까지 한 상황임.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기관에 정식으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의뢰할 것임.

6개 구단은 소속 감독들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며, 공식 사과를 요청함.

서울시청을 비롯한 모든 구단은 한국여자축구발전을 위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우리 구단도 한국여자축구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재차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