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개 가구유통상, 알리바바 온라인쇼핑몰 ‘보이콧’

2013-11-04 16:24
중국 누리꾼들 반응은 '냉담'

중국 알리바바 산하 인터넷쇼핑몰 톈마오(Tmall.com) 로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11월 11일 ‘광쿤제(光棍節 솔로의 날)’을 앞두고 중국 오프라인 가구상들이 일제히 알리바바 산하 인터넷쇼핑몰 톈마오(天猫 Tmall.com) ‘보이콧’에 나서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표 가구유통업체인 훙싱메이카이룽(紅星美凱龍) 처젠신(車建新) 회장은 지난 달말 자신의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각 가구점에 온라인쇼핑몰이 전개하는 ‘쌍11(11월 11일)’ 판촉 행사에 절대 참여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이어 또 다른 가구상인 쥐란즈자(居然之家)도 지난달 30~31일 각 가구점에 문자를 발송해 쥐란즈자와 무관한 온라인쇼핑몰과 협력해 '쌍11' 관련 촉진활동을 매장에서 전개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한 온라인쇼핑몰의 모바일 POS 단말기 사용하다 적발된 경우 단말기 몰수뿐만 아니라 거래액의 10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리고 두 차례 이상 적발 시엔 당장 매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일엔 중국 가구협회시장위원회 회원인 중국 대표 가구유통상 19곳이 ‘전자상거래 업무 규범에 관한 의견’에 공동 서명해 매장이 온라인쇼핑몰 판매 제품의 오프라인 체험장으로 이용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온라인쇼핑몰의 ‘쌍11’ 촉진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약속했다. 여기에는 쥐란즈자, 훙싱메이카이룽 외에도 지성웨이방(吉盛偉邦). 지메이(集美). 진마카이쉬안(金馬凱旋), 어우야다(歐亞達). 시안다밍궁(西安大明宮) 등이 참여해 온라인쇼핑몰 보이콧을 약속했다. 

이처럼 가구유통상이 온라인쇼핑몰을 보이콧하는 이유로 “온라인 쇼핑몰이 전통 가구유통업계의 규칙을 깨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다수 가구유통상인들은 “온라인쇼핑몰이 무료로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체험한 뒤 결제는 톈마오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하는데 누가 좋아하겠냐는 것.

그러나 오프라인 가구유통상의 온라인쇼핑몰 보이콧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대다수 중국 소비자들은 “11월11일은 중국 온라인쇼핑의 날이다.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가구유통상은 도태될 뿐이다”, “높은 가격으로 가구시장을 독점하는 훙싱메이카이룽과 쥐란즈자를 오히려 소비자가 보이콧할 것이다”. “가구유통상의 시장 독점행위를 조사하라. 톈마오를 지지한다”, “마윈 회장, 훙싱메이카이룽 등 가구유통상들을 온라인쇼핑몰에 발도 못 들여놓게 하라”며 톈마오에 대한 지원사격의 글을 남겼다. 

‘솔로의 날’로 불리는 11월 11일은 중국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몰이 근래 몇 년간 대대적으로 온라인쇼핑 판촉 홍보를 벌이며 현재 ‘중국 온라인쇼핑의 날’로 자리매김했다. 이날만 되면 각 온라인쇼핑몰마다 최대 90% 할인행사를 벌이며 소비자들은 온라인 광폭 쇼핑을 하고 있다. 타오바오몰의 경우 지난 해 11월 11일 하루 매출액이 200억 위안(약 3조5000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300억 위안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1년 타오바오몰에서 분리된 인터넷 쇼핑몰 톈마오는 유명 오프라인 브랜드들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형 뻘’인 타오바오몰도 압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