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600억원 규모 국제핵융합실험로 조달품목 수주

2013-11-04 12:00

ITER TF구조물 설명도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는 현대중공업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개발사업에 참여 중인 일본으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TF 자석구조물 2차분 제작을 국제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일본이 조달하는 TF 자석구조물 2차분 개발과 제작을 국가핵융합연구소 및 ITER 한국사업단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 입찰을 거쳐 최종 수주했다.
 
TF 자석구조물은 핵융합 장치의 TF 자석을 보호하고 설치하기 위한 금속 구조물로 ITER에 설치되는 TF 자석구조물은 개당 높이 14m, 폭 9m로 180톤 규모다.
 
ITER 핵융합 장치에는 19개의 TF 자석과 TF 자석 구조물이 설치될 예정으로 일본이 9개, EU가 10개를 조달한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TF 자석 구조물은 ITER 장치에서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하는 TF 자석을 보호하기 위한 두꺼운 금속 구조물로 장치의 가동에 중요한 부품이다.
 
ITER 공동개발사업은 우리나라, 미국, 일본, EU, 중국, 러시아, 인도 등 7개국이 핵융합 에너지 실용화를 실증하기 위해 핵융합실험로를 공동으로 개발·건설하는 사업이다.

ITER 사업은 미래 대용량 청정에너지인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최종 실증하는 초대형 국제협력 R&D 프로젝트로 핵융합 반응을 통한 500MW급의 열출력을 발생하면서 전기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한 장치를 개발한다.
 
7개국은 핵융합실험로 건설에 필요한 주요 품목을 각자 제작해 건설현장인 프랑스 카다라쉬에 조달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초전도도체, 진공용기 본체 및 포트, 블랑켓, 조립장비류, 전원공급장치 등10대 주요장치를 제작·조달하는 가운데 핵융합 핵심기술의 전략적 확보를 위해 국내산업체를 통해 장치제작을 수행 중이다.
 
이번 수주는 우리나라의 핵융합 관련 기술을 확보라는 측면과 함께 국내 산업체의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약 900억원 규모의 TF 자석구조물 1차분을 수주한데 이어 올해 2차분을 추가로 수주함에 따라 우리의 기술력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았다”며 “미래 에너지 해결을 위한 국제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TF 자석구조물의 잔여 물량도 잇따라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