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황금무지개', '제2의 메이퀸' 딱지 뗄 수 있을까?
2013-11-03 10:43
황금무지개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운명의 수레바퀴가 연결 지어준 일곱 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황금무지개'가 시작을 알렸다. 출생의 비밀과 복수라는 뻔한 내용과 '메이퀸'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은 아슬아슬해 보인다.
2일 첫 방송된 MBC 새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극본 손영목·연출 강대선 이재진)에서는 남편의 죽음으로 자신의 딸 하빈(이채미)과 생이별하게 된 영혜(도지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영혜를 안타깝게 생각한 한주(김상중)은 억조(안내상)와 함께 아이를 유괴하지만 실패하고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출소 후 우연히 하빈을 거두면서 앞으로 출생의 비밀과 인물 간의 갈등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상중과 조민기, 박원숙, 도지원, 안내상 등 중견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실력을 보이며 극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도지원은 드라마 시작부터 눈물을 흘리며 실감 나는 모성애 연기를 보여줬다. MBC 드라마 '투윅스'에서 호연을 펼친 아역배우 이채미 역시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여자주인공이 가족들과 헤어지는 이유도 비슷하다. '메이퀸'에서 천해주는 납치된 후 바다에 빠져 죽은 것으로 처리돼 가족과 이별했다. '황금무지개' 하빈 역시 납치됐다가 도망친 후 바다에 빠져 죽은 것으로 설정됐다. 앞으로 이 출생의 비밀은 극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예고편에서 '메이퀸'과 비슷한 느낌을 준 '황금무지개'는 구체적인 에피소드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이 비슷했다. 게다가 MBC 주말드라마로 편성 받은 것까지 같았다.
이제 이채미가 연기한 하빈 역은 김유정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메이퀸' 초반 흥행을 이끈 명품 아역배우인 김유정의 연기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통속극과 뻔한 전개가 예상되는 만큼 '메이퀸'을 이미 본 시청자들의 시선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