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미개척 시장 쿠바에 교두보

2013-10-31 12:01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코트라는 쿠바에서 '2013 아바나국제박람회'를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 개최한다. 우리 기업 11개사가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쿠바는 중앙통제 경제체제로 민간경제의 비중이 매우 낮다. 미수교국이자 공산국가라는 점으로 인한 투자 위험도 때문에 우리 기업에게는 아직 생소한 시장이다.

하지만 내수경제 활성화와 구조개혁을 위해 자동차 및 부동산 분야에 시장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도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최근에는 19년 만에 이중통화제도를 폐지하는 등 일련의 경제 개혁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코트라는 본격적인 체제 전환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개방 이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아바나국제박람회에 한국관을 구성했다. 한국 기업에게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쿠바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005년 아바나무역관을 개설한 코트라는 지난 5월 개최된 '제31회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4개사 규모의 쿠바관 참가를 성사시키는 등 쿠바와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

아바나국제박람회는 쿠바 최대의 종합박람회로 올해에는 쿠바, 스페인, 중국 등 62개국 약 3000개 기업이 참가한다. 한국은 1996년 이래 12회 연속 참가를 해왔으나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우리 기업의 관심이 저조해지면서 2007년을 마지막으로 참가를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쿠바 정부의 일련의 경제개방정책 추진에 따라 쿠바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작년부터 한국관 참가가 재개됐다.
 
이번 전시회 기간 중에는 탤런트 윤상현씨가 동행해 한류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난 2월부터 국영 TV Canal Habana에서 방영된 드라마 '내조의 여왕'은 현지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며 한국 드라마 바람을 일으켰다. 뒤이어 방영된 '아가씨를 부탁해'도 인기몰이를 이어가면서 한국 및 한국제품에 대한 관심도 한층 고조됐다고 코트라 아바나무역관은 전했다. 두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윤상현씨는 전시 기간 중 한국관에서 팬 사인회를 개최하고 현지 방송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류 열풍을 일으켜 한국 기업 진출의 포석을 깔겠다는 계획이다.
 
코트라는 쿠바 대외무역부, 쿠바상공회의소, 쿠바무역투자진흥기관과의 MOU도 체결한다. 쿠바가 가진 잠재력과 경제개혁안 추진을 최대한 활용하여 한국-쿠바 간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번 MOU는 한국이 쿠바 정부와 맺는 최초의 MOU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쿠바는 중미 카리브 지역 및 남미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지리적 교두보로서의 이점이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개방 이후 매력적인 수출시장으로 성장할 쿠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제고되고 참가기업들은 소기의 성과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