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맛본 '메디컬탑팀', 바위가 아니라 드라마를 수술할 때
2013-10-31 09:14
메디컬탑팀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메디컬탑팀'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의드 불패'의 신화가 깨지고 있다. '메디컬탑팀'이 홀로 '굴욕'을 맛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극본 윤경아·연출 김도훈 오현종)은 4.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방송분(5.8%)보다 0.9% 하락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꼴찌다.
경쟁 드라마가 모두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데 반해 '메디컬탑팀'은 홀로 5%의 부진한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SBS '상속자들'과 KBS2 '비밀'은 12.1%, 15.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권상우, 정려원, 주지훈, 오연서 등 화려한 라인업과 시청률 보증수표 의학 드라마라는 장르적인 특성에도 큰 빛을 바라지 못하고 있다. '메디컬탑팀'은 방송 전 각 분야의 의사들을 모은 의료 협진 드림팀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신선한 주제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메디컬탑팀'이 방송되기 바로 전날 '굿닥터'가 종영하는 등 이미 의학드라마에 대한 피로감이 높은 상황에서 그동안 의드가 그려온 진부한 병원 내 정치적 암투와 뻔한 로맨스를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인간미 넘치는 주인공 의사의 캐릭터도 그대로다. 환자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박태신(권상우)은 은바위(갈소원)의 수술을 둘러싸고 병원 내 갈등을 그린다. 지나치게 헌신적이며 자신의 노선을 고집하고 결국 환자를 극적으로 살려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바위의 에피소드를 지나치게 오래 끌며 지지부진한 전개를 이어간 것이다.
4%대의 시청률로 제대로 굴욕을 맛본 '메디컬탑팀'이 드라마 내 불필요한 부분을 수술해 시청률 반등을 노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