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털어 시중쉰 기념관 만든 중국의 한 농민
2013-10-29 12:33
오른쪽 두번째가 리한쥔.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의 업적전람관을 만든 한 중국의 한 농민이 화제다.
산둥(山東)성 츠핑(茌平)의 농민인 리한쥔(李漢軍, 49세)은 2년전에 혁명원로인 펑더화이()기념관을 건립한 후 최근에는 시중쉰 기념관을 지었다고 반도도시보가 29일 전했다. 그가 시중쉰의 기념관을 지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TV와 신문매체들이 앞다퉈 그를 인터뷰했으며, 급기야 츠핑현의 지도자들이 그의 집을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32년간 혁명원로들의 열렬한 팬으로 살아왔다는 그는 혁명가들의 자료를 수집하는데 수십만위안을 쏟아부었다. 이는 집안가산 전체나 다름없었다. 가족부양은 보험설계사인 부인이 도맡았다. 가난한 생계지만 그는 스스로 "제 정신세계는 무척 풍요로우며 고급차를 모는 옆집 이웃보다도 훨씬 행복하다"고 말한다.
최근 완공된 시중쉰업적전람관은 본인 자택의 방 두칸을 헐어 만들었다. 본래 매달 180위안을 받고 세를 내주던 곳이었지만, 올해 봄 임대계약이 만료한 이후 그는 다시 세를 놓지 않고 전람관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원가절감을 위해 건자재는 자신이 마련했고, 철골은 바닥에서 뜯어냈으며 커튼은 포목점에서 싸게 구매했다. 벽에는 100장이 넘는 시중쉰의 사진이 걸려있고 붉은 천에는 시중쉰 관련 서적과 간행물, 문건 등 100여건의 자료서적이 진열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