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화상 환자 급증…치료법도 진화

2013-10-28 17:14
화상 발생 후 생긴 수포는 터뜨리지 말아야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일상 속 '스팀화상'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스팀 전자제품의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및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전기오븐 온도상승 관련 위해사례 21건을 분석한 결과, 스팀 오븐 사용 중 스팀으로 인한 화상은 전체 환자의 2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사례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정에서 스팀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전자제품으로는 오븐·압력밥솥·다리미·청소기 등이 대표적이다. 
스팀 전자제품은 음식을 익히거나 살균작용을 하기 위해 다량의 스팀을 발생시킨다. 이때 발생하는 스팀은 워낙 고온이기 때문에 피부에 노출될 시 화상을 입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만약 화상을 입었다면 간단한 응급처치를 한 후 가급적 빨리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면 찬물로 씻어내 화기를 가라 앉히거나 열감이 사라질 때까지 찬물에 담가두면 가장 좋다. 화상부위에 생긴 수포는 세균감염을 막아주는 표피의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 
 
화상흉터가 심하게 남은 경우는 치료가 어렵다. 그러나 흉터의 넓이·색깔·모양·표면상태·위치 등에 따라 교정방법을 달리하면 심한 흉터도 개선이 가능하다. 
 
이에 최근에는 외과적으로 절개하거나 피부 이식 과정에서 새로운 흉터가 남을 수 있는 수술치료의 대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도입된 핀홀 수술법의 경우, 탄산가스 레이저를 바늘구멍만큼의 작은 크기로 흉터부위에 조사해 화상흉터를 파괴하고 재생을 유도하기도 한다.
 
정원순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이는 기존의 화상흉터 조직에 있는 불규칙하고 과다 생성된 콜라겐을 파괴하고 새롭게 피부재생을 유도해 흉터 조직을 부드럽고 편평하게 만들어주는 원리다. 레이저 장비와 시술기법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적게 주면서 치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