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재벌 '60%' 총수 지분담보… 효성ㆍ현대 최다
2013-10-28 16:05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국내 중견재벌 10곳 가운데 6곳 꼴로 지배회사에 대한 총수 측 지분이 대출 담보로 제공돼 있거나 공동보유계약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가 법정관리 또는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STX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빼면 효성그룹, 현대그룹 최대주주가 보유주식을 가장 많이 담보로 잡혔다.
28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자산순위 11~30위에 드는 20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최대주주 측 지분이 현재 차입 담보로 제공돼 있거나 공동보유계약에 물려 있는 곳은 모두 12개로 전체에서 60%를 차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산업ㆍSTX그룹 STX 최대주주는 모두 보유주식 90% 이상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있다.
두 대기업집단을 빼면 효성그룹 효성ㆍ현대그룹 현대상선이 각각 1ㆍ2위로 총수 측 지분이 모두 50% 넘게 대출담보로 제공됐거나 공동보유계약에 묶여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및 배우자(송광자 씨)와 2세(현준ㆍ현상 씨)는 특수관계인 포함 총보유주식 1024만주(발행주식대비 29.16%) 가운데 56.84%에 해당하는 582만주를 담보로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을 비롯한 금융사에서 차입했다.
현대그룹 현대상선을 보면 현정은 회장 측 지분 5864만주(38.01%) 가운데 54.50%(3196만주)가 대출 담보로 제공됐거나 공동보유계약(네델란드 케이프포춘ㆍ아일랜드 넥스젠캐피털)에 물려 있다.
CJ그룹 CJ(30.13%)와 대성그룹 대성합동지주(25.14%), OCI그룹 OCI(17.90%), 동부그룹 동부건설(14.45%), LS그룹 LS(11.29%)도 최대주주 측 지분이 최대 30% 이상 담보로 잡혔다. 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2.94%) 및 KCC그룹 KCC(2.47%)는 각각 3% 미만이다.
11~30위 중견재벌 가운데 총수 측 지분이 담보로 제공돼 있지 않은 나머지 8개 대기업집단은 신세계그룹(신세계), 대림그룹(대림산업), 코오롱그룹(코오롱), 현대백화점그룹(현대백화점), 영풍그룹(영풍) 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양 사태 이후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채권단이 잇따라 반대매매에 나서고 있다"며 "유사 대출이 있는 여타 대기업집단 또한 유동성 악화 때마다 경영권 불안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