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과거보다 앞으로 흘릴 땀 생각하게 돼"… 취임 2주년 소회 밝혀

2013-10-24 11:58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지난 2년 우리사회는 시민 요구사항이 다양해지고 공공부담은 늘어나는 등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길목에 서 있었습니다. 아직은 지난 2년을 돌아보기엔 많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오는 27일 취임 2주년을 앞둔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소회와 성과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2년 전 노량진의 새벽수산시장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비린내 베인 손으로 어떻게 악수를 하느냐는 어물전 사장님이 했던 '우리와 같은 서민들 잊지 말아달라'는 말이 지금에 새삼 떠오른다"고 입을 뗐다.

박 시장은 이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곁으로 다가서 진정 위로하고 이분들 언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늘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첫 마음 그대로 겸손한 자세로 늘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반값 등록금 등 임기 중 성과를 나열했다. 이 과정에서 붙여진 별명으로 '완판 시장', '원또' 등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대표적으로 시행한 정책으로 '올빼미버스'를 들었다. 실제 이달 초 늦은 시각에 버스에 올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특히 한 대학생 제안으로부터 시작된 심야버스의 남다른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하루 이용객 5300명이 넘는 심야버스는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수고하셨다는 의미가 담겼다"면서 "대학생의 제안을 제 개인 SNS에 올려 각계 의견을 취합해 운행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심야버스 한 대는 시민들에 대한 경청과 소통, 참여, 혁신 등 시정의 핵심이 모두 녹아있다. 시민들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정책은 갈등을 줄였고 안정·추진·지속성 또한 높였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살림살이 중 갈수록 증가하는 복지비용에 대해서도 솔직한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복지는 미래 투자로 사회문제를 미리 예방하는 백신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며 "서울시 전체 예산의 30% 가량을 쏟아붓는 이유로 가정경제가 튼튼해지면 다른 분야의 예산 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남은 임기동안 나아갈 방향으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은 절대 게을리할 수 없다. 앞으로 흘릴 땀을 더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