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비은퇴 가구가 은퇴 후 노후 생활에 필요한 자금의 40%만 준비해놓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3 한국 비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에 따르면 ‘KB노후준비지수’는 50.3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연구원이 최근 전국 24∼58세 성인 292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종합적 노후 준비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이중 비재무준비지수가 65.3이고 재무준비지수가 40.3이다.

재무준비지수가 40.3이라는 것은 현재와 같은 노후준비 활동을 은퇴 시점까지 지속하면 월평균 노후생활비(227만원)의 40.3%(91만원)만이 준비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뜻이다.

지난해 재무준비지수는 46.3이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장기화하는 경기 침체가 가계의 일상 소비생활 뿐 아니라 노후 준비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비은퇴 가구의 31.1%가 재무준비지수 10 미만에, 19.7%가 90 이상에 집중돼 경제적 노후준비의 양극화가 뚜렷하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부부가구와 독신가구의 재무준비지수는 각각 35.1, 58.2다. 부부가구 중에서는 유자녀 가구가 33.1로 무자녀 가구(55.8)보다 22.7포인트 낮다. 유자녀 가구의 경우 자녀 양육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본인 노후 준비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무원 가구의 평균 재무준비지수는 56.6으로 자영업 가구 26.1의 두 배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