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야스쿠니 참배 대신 공물 봉납

2013-10-17 11:04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공물 봉납으로 대신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7∼20일 있을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제사)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 측은 17일 “아베 총리는 17일 ‘내각 총리대신’ 명의로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아베 총리는 개인 비용으로 봉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사카키는 신사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에서도 이 공물을 봉납했고 8월 15일 패전일에는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공물료를 대납하는 것으로 직접 참배를 대신했다.

이는 아베 총리 취임 이후 과거사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으로 한국 등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아 이들 나라의 정상들과 회담을 하지 못하고 있어 정상회담 성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가 외교에 미치는 영향과 태풍 26호 재해 대응이 우선인 점 등을 감안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추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에 대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에게 존숭(尊崇)의 뜻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외교 문제화된 상황에서 참배할지 여부를 말하는 것은 삼갈 것”이라고 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