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네 이웃의 아내’ 관람등급은 15세 미만, 내용은 19금?

2013-10-15 08:59

네 이웃의 아내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네 이웃의 아내’가 전면에 19금 코드와 불륜을 넣으며 시작을 알렸다. 자칫 야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에는 코믹을 가미해 웃음을 선사했다.

14일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월화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극본 유원 이준영 강지연 민선·연출 이태곤)에서는 무미건조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채송하(염정아)·안선규(김유석) 부부와 홍경주(신은경)·민상식(정준호)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의 시작은 ‘야동’이었다. 결혼 17년 차 부부 송하와 선규는 서로 대신 야동을 택했다. 채송하는 안방에서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맥주만 ‘꿀꺽꿀꺽’ 삼켰으며 안선규 역시 서재에서 몸을 잔뜩 움츠린 채 동영상 보기에 열중했다. 갑작스럽게 딸이 방문을 열자 당황한 송하는 얼른 바둑채널로 돌리며 딸에게 “매너도 없느냐”며 짜증을 냈고 선규도 PC를 끄려고 했지만 실수로 소리가 새어나와 아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부인 경주·상식 부부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경주는 평소 상식에게 지고지순한 아내의 모습을 보였다. 이사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자 상식은 경주를 향해 “도대체 당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뭐냐”며 화를 냈고 경주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미안해했다. 하지만 남편이 자신의 눈 앞에서 사라지자 경주는 자신을 무시하는 상식의 밥에 걸쭉한 침을 뱉는가 하면 사진에서 상식의 얼굴을 도려내 섬뜩한 느낌을 자아냈다.

며칠 후 경주·상식 부부는 송하·선규의 바로 앞집으로 이사 오며 앞으로 전개될 경주와 선규, 상식과 송하의 로맨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네 이웃의 아내’는 결혼 전 상대의 장점이 결혼 후 고스란히 단점으로 변한 부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 지친 두 부부가 우연히 앞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과 네 남녀의 비밀스러운 크로스 로맨스를 그리며 왠지 모를 환상과 설렘을 주는 듯했다.

하지만 말이 좋아 ‘크로스 로맨스’지 맞바람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이미 불륜이 드라마의 필수 요소가 된 상황에서 ‘네 이웃의 아내’는 이를 전면에 내세운다. 여기에 코믹적 요소를 가미해 시청자들이 가볍게 시청할 수 있기 했지만 자칫 불륜과 바람을 쉽게 여기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

특히 15세 미만 관람 불가이지만 사실감을 강조하기 위한 대사나 에피소드는 청소년 관람 불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적나라했다. 송하가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나 선규가 감정이입을 하며 동영상을 보는 장면, 이웃인 국영자(김부선)·돼지아빠(이세창)의 애정행각은 낯뜨거울 정도였다.

시청률도 다소 아쉽다. 이날 ‘네 이웃의 아내’는 1.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첫 화에서 자극적 요소만을 내세운 ‘네 이웃의 아내’가 앞으로 어떤 착한 요소를 넣어 자극적인 맛을 중화시킬지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