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반대매매 봇물…지분, 레저 19%→15%·인터내셔널 15→12%
2013-10-15 13:28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동양그룹 부도위기로 최근 동양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동양증권 주식을 담보로 계열사에 돈을 빌려줬던 금융사들이 담보주식을 팔아치웠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동양증권 최대주주 동양인터내셔널과 2대주주 동양레저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증권 보유지분이 7%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금융회사들의 반대매매 탓이다. 반대매매란 금융회사가 담보로 잡고 있는 주식이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지자 담보로 잡은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뜻한다.
이틀 후인 지난 4일에는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동양증권 지분이 15%에서 12%로 3%포인트 줄었다.
동양증권 주가는 6월 초 4000원대에서 현재 2000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동양인터내셔널 역시 담보가치가 359억원에서 242억원으로 33% 줄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금융사가 기업 계열사의 담보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며 "이번 반대매매는 주가 하락에 따른 것이 아니라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법정관리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양인터내셔널이 지난달 30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더 이상 동양증권의 지분에 대한 반대매매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현재 법정관리를 신청해 법원에서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이 경우 두 회사는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을 처분할 수 없고, 채무를 변제할 수도 없다.
현재 동양증권 지분은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이 총 26%를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금융회사에 주식담보로 묶여 있다.
특히 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 부부를 비롯해 오너 일가인 현정담·승담·경담·행담씨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증권 주식 전량이 담보로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