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韓, 2030년까지 전력소비 4분의 1 늘어도 CO2 3분의 1 감소”

2013-10-14 10:27
‘글로벌 에너지 연구 보고서’ 발표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한국은 석탄연로 발전 비중 감소가 순조롭게 진행돼 오는 2030년까지 전력소비가 4분의 1 증가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의 한국법인 한국 지멘스(대표 김종갑, www.siemens.co.kr)는 14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한 ‘글로벌 에너지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 에너지 산업이 해결해야 할 중대 과제로 수입 연료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꼽았다. 인구 5000만명의 산업 국가 한국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석탄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한국보다 석탄 수입량이 많은 나라는 중국과 일본 뿐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미 석탄연료를 사용하는 1차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보고서는 전력 발전에 있어 현재 약 40%에 달하는 한국의 석탄 연료 비중은 2030년 16%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전력소비가 4분의 1가량 늘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분 1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에너지 구성을 달리 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3분의 2까지 저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보다 고효율 가스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다 더 줄일 수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 개발도 수입 연료 의존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원자력 에너지 비중을 높이면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은 높아지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들게 돼 만약 한국이 2030까지 석탄 화력 발전소를 완전히 가스연료로 교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분의 1 저감되고 900만t에 이르는 석유가 절약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 에너지 총회에 참석 중인 마이클 수스 지멘스 에너지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나라로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는 가스 화력 발전소가 이미 한국에 건설 및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멘스의 고효율 H클래스 가스 터빈 8기가 한국에 판매됐으며 이는 전 세계 H클래스 터빈 수요의 3분의 1에 달한다. 지멘스가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에너지 솔루션 사업 아시아 지역본부를 설립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멘스는 오는 15일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 에너지 총회에서 권위 있는 에너지 전문가와 함께 토론회를 개최하고 연구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지멘스 에너지 부문은 이번 총회에서 세계 여러 지역의 에너지 사용 현황과 세부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여러 행사를 개최한다. 정·재계, 과학, 기술 전문가들이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대화에 참여하며, 지멘스를 대표해 세계 각국을 방문 중인 두 명의 블로거가 그들이 방문한 국가의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블로그(blogs.siemens.com/theenergyblog)에 포스팅하고 있다. 지멘스와 세계 에너지 총회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지멘스 홈페이지(siemens.com/we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