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드 스마트폰 시대 개막…다음 단계는?
2013-10-14 05:02
삼성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지난 10일 출시했다. 사진은 갤럭시 라운드. [사진제공=삼성전자] |
LG전자도 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며, 팬택도 관련 제품에 대한 출시 타당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커브드 스마트폰 출시 경쟁은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에 앞선 각 제조사들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휘어지는 스마트폰 제조 기술력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인 것이다.
현재 각 제조사들은 커브드 스마트폰 이후 단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휘어지는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는 많은 관련 기술이 개발됐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의 개발을 마친 상태다.
양사는 향후 종이처럼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자유롭게 접거나 펼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까지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롤러블이나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구부리거나 접어도 수분과 산소가 침투되지 않아야 하는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양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휘어지는 배터리도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커브드 스마트폰처럼 일정 수준 휘어진 배터리는 개발이 끝났다. 지난 8일 LG화학은 휘어진 디자인으로 설계된 IT기기에 최적화된 커브드 배터리의 양산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같은 정도로 휘어지는 배터리 개발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배터리를 휘게 만드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면서도 "배터리에 R값을 줘 굽은 형태를 취하는 것이지 자유롭게 휘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휘어진 배터리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나오지 않고 있다. 휘어진 디스플레이로 많은 관심을 모은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도 평면 배터리가 채택됐다. 이는 휘어진 정도가 굳이 곡면 배터리를 넣지 않아도 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LG전자가 다음달 신제품 스마트폰에 커브드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지만 자유자재로 휘는 것이 아닌 일정 수준 휘어진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휘어지는 배터리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비해 아직까지 많은 기술적 장벽들이 남아 있다"며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를 다른 부품과 결합할 때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도 향후 휘는 스마트폰 양산단계에서 고려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