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림자금융 3600조원 추산돼
2013-10-09 15:22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사회과학원이 중국의 그림자금융 규모를 20조5000억위안(한화 약 3600조원)로 집계했다. 기존 금융기관들의 추산치와 비슷한 수치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금융법률금융감독연구센터가 8일 발표한 '2013년 중국금융감독보고'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그림자금융 규모는 20조5000억위안수준이었으며, 금융당국에 한층더 강한 감독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가 9일 전했다.
그림자금융이란 중앙은행의 규제를 덜 받으면서 은행과 유사하게 자금을 대출하는 금융기관이나 상품을 가리킨다. 보고서가 집계한 그림자금융은 은행의 이재상품판매와 신탁회사 업무영역에 한했다. 이 밖에도 광의의 그림자금융은 비금융권 대출, 자동차금융업체, 소비자금융업체, 위탁대출업체, 융자담보업체, 소액대출업체, 민간대출자 등까지를 포함한다. 광의의 그림자금융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그림자금융 시스템은 2010년이래 급속 팽창해 지난해 말 14조위안(공식데이터기준)까지 늘었다. 시장데이터에 따르면 20조위안 규모다. 이는 지난해 중국 GDP의 40% 수준이며 은행업 총자산의 16%규모다.
그림자금융은 전통적인 은행시스템의 금기를 깨고 저축자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중국실물경제에 유동성 완충작용을 했고, 중국경제안정과 성장을 유지시키는 작용을 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또한 각종 금융기법의 도입으로 금리시장화에도 도움을 줬다고 평했다.
반면 자산운용기간은 길고, 고객들과의 계약기간은 짧은 영향으로 유성위험이 발생하고, 그림자금융 규모가 커지면서 신용위험이 커졌고, 금융시스템안정에 위해를 가했다는 부작용을 낳았다. 급기야 그림자금융으로 인해 중국 전체의 금융시스템에 위기가 갈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기도 했다.
보고서는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의 구축과, 소비자의 재테크욕구에 부응하는 상품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자산운용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변화가 크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정보공개를 확대해 투명도를 높이고, 허위정보 제공을 엄금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 그림자은행시스템은 은행, 증권, 보험 등의 영역을 깬 만큼 현재의 서로 다른 감독기구 체계보다는 통합된 관리감독기구의 설립이 필요하다고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