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굿닥터' 마지막회, 훈훈해진 가슴이 뜨거워진다

2013-10-09 09:09

'굿 닥터' 마지막회[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아이 같은 주원의 동심은 어른들의 이기심도 바꿔놨고, 여자의 마음도 움직였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냈다. '굿 닥터'는 여러모로 훈훈한 교훈을 남기며 지난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8일 오후 마지막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굿 닥터'는 말 그대로 아름다움의 향연이었다. 박시온(주원)과 차윤서(문채원)는 장애를 극복한 사랑의 결실을 맺었고, 김도한(주상욱)과 유채경(김민서)는 결혼을 약속했다. 성원대학병원의 모든 사람이 '사랑'하면서 끝을 맺은 '굿 닥터'. 박시온이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좋은 의사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의사인지 고민하는 의사야"

지난 3개월간의 인턴 끝에 능력을 인정받은 박시온은 당초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불합격됐던 국가고시에서 합격했다. 진짜 의사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뇌사를 우려했던 나인해(김현수)는 모든 의사의 기도에 힘입어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나인해 옆에서 회복만을 기다리던 박시온, 차윤서, 김도한의 기도가 빛을 발한 것. 결국 환자의 회복을 바라는 의사의 마지막 기도가 가장 큰 치료약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박시온의 모습은 큰 감동을 전했다.

"안 아픈 사랑이 진통제라면 아픈 사랑은 소독약이야. 아픈 곳에 소독약을 바르면 상처가 아무는 것처럼, 아픈 사랑도 결국에는 아물게 되어있어"

차윤서와 연애를 시작했지만 계속 난관에 부딪히던 박시온. 자기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이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모습이 지켜보기 힘들었던 그는 어쩐지 그녀를 멀리했다. 모든 것을 차윤서 혼자서 감당해내던 그때 박시온은 한진욱(김영광)으로부터 처방전을 받았다.

아픈 사랑도 사랑이라는 것. 누가 뭐라고 해도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박시온은 차윤서의 고등학교 동창생 모임에 참석해 특유의 순수한 성격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첫키스는 언제?"라는 차윤서의 말에 본능적으로 입술을 부딪치는 박시온의 모습은 '상남자' 그 이상이었다.

'굿 닥터'는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아도 '힐링' 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었다. 마지막까지 따뜻한 드라마로 남은 '굿 닥터'. 훈훈해진 가슴이 더욱 뜨거워질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