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독립경영 위한 경영위원회 설치
2013-10-07 16:45
이달중 동양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추진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동양생명은 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완전한 독립경영 체제 구축을 위해 이사회 산하에 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동양그룸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추진키로 했다. 또 사명변경은 영업력과 기업이미지 등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경영위원회는 보고펀드 박병무 공동대표와 동양생명 구한서 대표이사 등 2인으로 구성되며, 박병무 이사가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동양그룹의 위기상황이 가속되자, 기업가치와 보험계약자 보호를 위해 대주주인 보고펀드가 부분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경영위원회는 이사회 산하에 상법과 정관에 정한 바에 의해 설치되며, 회사의 경영에 관한 특별한 문제를 협의해 대표이사의 경영직능을 보좌하는 합의체 기구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현 경영진이 영업, 상품개발, 자산 및 조직관리 등 일상적인 업무를 모두 담당하고, 경영위원회는 동양그룹의 위기와 관련된 제한적인 업무만 수행하는 것이다.
동양생명이 지분 73%를 소유하고 있는 동양자산운용에 대해서도 영업력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사실상 그룹과 완벽히 분리된 독자경영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와 함께 동양그룹의 문제가 동양생명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일부의 그릇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계열분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앤장법률사무소가 계열분리 신청업무를 위임 받아 진행 중이며, 빠르면 이날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동양을 비롯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네트웍스 등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회생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그룹이 사실 상 해체되고 있다”며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의 계열회사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사명변경은 CI 교체에 따른 제반 비용,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도 동양그룹 위기와 관련해 동양생명의 기업가치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경영위원회를 통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