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유무역구 입구의 모습. [상하이(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상무부가 상하이의 부상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홍콩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논평을 통해 "홍콩이 29일 현판식을 열고 출범한 상하이자유무역구가 홍콩의 역외 위안화 중심지와 국제 금융허브로의 위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또한 중국-홍콩간 경제협력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도 모색 중에 있으며 결국 이 같은 변화가 장기적으로 홍콩의 발전과 안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 덧붙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그러나 홍콩 전문가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의 생각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관련 전문가들은 상하이자유무역구에서 위안화의 자유로운 태환이 실현되고 이자율과 환율의 제약이 사라지게 되면 홍콩의 위상이 흔들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아시아 최대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도 "상하이자유무역구가 예상보더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해 홍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는 "홍콩이 발전에 가속도를 올리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도 덧붙였다.

일부 중국 본토 학자들은 "홍콩이 이용제약이 있고 위안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홍콩달러를 버리고 위안화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등 과감한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