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코너 신설·새 멤버 영입? '나혼자산다' 변화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
2013-09-28 12:33
나혼자산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27일 방송된 MBC '나혼자산다'(연출 이지선 최행호)에서는 무지개 회원들의 삶을 엿보는 '더 무지개 라이브' 코너가 신설됐으며 혼자남 배우 이성재와 김용건, 가수 데프콘, 방송인 전현무의 추석 풍경이 그려졌다.
이날 처음 선보인 '더 무지개 라이브'는 전국 453만 무지개 회원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을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게스트로는 모델 장윤주가 출연해 한 끼를 소중히 생각하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20~30대 여성들의 롤모델로 충분한 혼자녀의 삶을 보여줬다.
하지만 혼자남이 아닌 혼자녀의 일상을 담아냈다는 것일 뿐 그동안 보여주었던 혼자남들의 이야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굳이 코너까지 신설해가며 일반인도 아닌 연예인이 기존 멤버들과의 비슷한 삶을 보여준 것이 아쉽다. 예능프로그램임에도 음식을 준비하고 쇼핑하고 운동을 하는 모습에서는 웃음기 없는 다큐의 느낌마저 주었다.
특히 현재 무지개 멤버는 최근 하차한 서인국을 제외한 기존 멤버에서 가수 강타와 방송인 전현무, 배우 김용건 등을 영입해 이미 멤버들의 이야기를 모두 그리기 충분하지 않은 모양세다. 멤버들이 함께 모여 워크숍을 가거나 일을 하는 모습, 쇼핑을 하는 모습 등 혼자남들이 모여 에피소드를 만들어가는 것이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하지만 특별한 콘셉트나 에피소드 없이 TV를 보거나 쇼파에 누워 자는 모습 등 계속되는 일상생활만을 전해 시청자들은 CCTV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최근 창간 멤버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새로운 얼굴에 프로그램은 기존에 자리 잡아온 힘이 사라지고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다. 처음 시청자들은 무지개 회원들의 소소한 이야기에 즐거움을 느끼고 주변에 있는 혼자남·혼자녀와 비슷한 환경에 환호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균형을 깨트리는 멤버의 투입은 지금까지 유지돼 온 기대감을 크게 상쇄시켰다.
기존 멤버의 탈피는 시청률 하락과 직결됐다. 지난 7월26일 자체 최고시청률인 11.4%를 기록한 '나혼자산다'는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27일 방송분은 8.3%를 기록했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한 걸음 성장해 나아가야겠지만 돌파구가 절실한 '나혼자산다'는 변화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