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모바일 쇼핑 돌풍, '쇼루밍족' 대세

2013-09-25 15:28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모바일 쇼핑’ 돌풍이 북미 유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홈쇼핑, 카탈로그 쇼핑을 누른 인터넷 쇼핑도 모바일 쇼핑의 위협을 받고 있다.

코트라는 25일 '북미 온라인 유통시장 진출방안-미국·캐나다편' 보고서를 통해 북미 온라인 유통시장의 최신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온라인 유통시장은 전년대비 15.8% 증가해 2255억 달러를 기록했고, 캐나다는 7.9% 증가해 92억 캐나다 달러를 돌파했다.

주목할 점은 북미 모바일 유통시장은 2012년 전년대비 82% 성장해 248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의 성장률을 압도하는 수치이다.

모바일 유통시장은 2017년에는 1086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시장이 전체 온라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1%에서 2017년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열광하면서 유통시장의 모바일 바람이 거세졌다. 스마트폰을 통한 판매는 2012년 전년대비 31.6% 증가해 99억 달러(전체 모바일 판매의 40%)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이 모바일 시장의 거센 바람이라면 태블릿 PC는 태풍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태블릿 PC를 통한 판매는 전년대비 154.2% 증가해 139억 달러(전체 모바일 판매의 56%)를 돌파했다. 보고서는 2016년에는 태블릿 PC를 통한 온라인 판매 비중이 70%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을 활용하는 이유는 ‘다양한 할인혜택’, ‘쇼핑시간 절약’, ‘장소 등 공간제약이 없어서’ 등으로 조사됐다. 기존에는 상품정보를 검색하는 것에 그쳤으나, 최근 쇼핑앱 출시, 간편해진 결제절차, 다양한 할인 이벤트 등이 제공되면서 모바일을 활용해 검색에서 구매까지 이뤄지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는 세계적인 유통업체 아마존, 월마트 등도 모바일 전장에서의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늘어나는 쇼루밍족을 아군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쇼루밍이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보고’, 온라인 매장에서 최저가격을 찾아 ‘사는 것’을 말한다. 모바일 기기의 발전으로 쇼루밍의 탐색비용이 줄어들면서 북미 유통시장에서 쇼루밍족이 급격히 늘고 있다. 미국 Comscore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35%는 이미 쇼루밍을 해봤다고 답했다.

이같은 모바일 유통시장의 성장은 기업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코트라는 북미 온라인 유통시장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모바일 유통 전장에 뛰어 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트라 김선화 시장조사실장은 “한국기업이 북미 온라인 유통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쇼루밍 추세에 맞춰 온·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업체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외에도 현지 거점 확보, 필요 인증 취득, 소셜네트워크와 전시회 등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 제품설명서 외국어 표기 등 일반적인 사항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