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만 먹어라"…베이징대 찐빵 '구매제한령' 논란
2013-09-25 13:09
중국 최고 명문대 베이징대 학생식당마다 붙여져있는 공고다. ‘찐빵 구매제한령’ 실시에 베이징대 학생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25일 보도했다.
현재 베이징대 학생들은 찐빵은 개당 0.2위안(약 35원). 꽃빵은 0.3위안 등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중국 교육당국이 ‘학생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각 대학별 학생식당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이나 교직원뿐만 아니라 외부인들도 값싼 식당에서 한끼를 해결하기 위해 몰려오면서 오히려 학생들의 식탁이 위협받게 되자 만두 구매제한령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찐빵 구매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학생들에게는 엄격하게 시행되는 반면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기 전 한가할 때 식당을 찾는 교직원이나 외부인에게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이들은 아예 찐빵·꽃빵을 10개씩 싸서 비닐봉지에 싸담아 가기 일쑤다. 이에 따라 여전히 방과 후 오후 5시만 되면 식당에 찐빵이나 꽃빵이 동이 나 학생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베이징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찐빵·꽃빵은 구경하기도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다.
이에 대해 한 학생식당 관계자는 “멀리서 찾아온 노인분들이 만두 좀 더 달라고 하면 사실상 거절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베이징대 한 대학교수는 "사실 베이징대 학생식당 음식값이 싼 것은 학생들을 위한 복지"라며 "교직원이나 외부인은 복지수혜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식당과 교직원 식당을 따로 만들어 학생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