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해양오염사고 대응 더욱 빨라진다

2013-09-25 11:08
- 군산해경, 舊 항공대 격납고에 ‘항공방제기지’ 구축 -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서해안에서 발생한 해양오염사고에 보다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전망이다.

25일 군산해양경찰서는 항공기(헬기)를 이용해 해양오염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군산항공대 옆 舊 군산항공대 격납고에 항공방제기지를 구축하고 해양경찰청 해양오염방제국장과 군산지방해양항만청장 등 유관기관, 단ㆍ업체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항공 방제기지는 연면적 440㎡의 舊 군산항공대 격납고에 천장 크레인과 선반을 제작․설치하는 등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항공 유처리제 살포장치(TC-3)를 비치했다.

또, 유회수기 등 방제장비 14종 16점과 개인 보호장구 420세트 및 유흡착재 90BOX, 유처리제 262캔 등 방제자재를 비롯하여 HNS장비 등을 보관하게 된다.

이 기지는 대형 해양오염사고 발생 후 초동 방제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를 상시 비축하며 군산은 물론, 충남과 전남 등 서해안 일대에서 발생하는 만일의 해양오염사고에 대비해 신속하게 대응하게 된다.

특히, 인근 군산항공대에 배치된 카모프 헬기로 해양오염사고의 신속한 방제작업은 물론 기름 이적장비와 파공부위 봉쇄장치 등 방제기자재를 오염사고 해역으로 빠르게 운송할 수 있어 해양오염사고 발생시 가장 중요한 초등대응이 훨씬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경은 그 동안 군산항 경비함정 전용부두에 컨테이너 14동을 설치해 각종 방제기자재를 보관·운용하고 있었으나, 공간이 협소하고 전기·수도시설 미비 등으로 신속한 방제기자재 동원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구관호 서장은 “이번 항공 방제기지 구축은 용도 폐기된 항공대 격납고를 활용함으로써 예산 절감은 물론 방제기자재를 일괄 보관 관리할 수 있어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제장비 동원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며 “해양오염사고시 항공기를 이용한 항공방제가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어 해양환경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지난 2007년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이후 방제 기자재의 신속 지원과 안정적 보급체계 유지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전남 여수와 충남 대산, 울산에 방제비축기지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