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부터 명동 노점상까지 中 국경절 특수에 환호
2013-09-24 20:40
올해 국경절 소비 150조 넘어설 듯, 기업 실적은 물론 GDP 성장률까지 좌우
올해는 1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예상치인 1335조원의 1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중국 국경절은 더 이상 남의 잔치가 아니다. 국경절 특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별 기업의 실적은 물론 GDP 성장률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부터 명동거리의 노점상까지 중국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 국경절 대목 잡아야 가전 왕국 수성
24일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중이캉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중 TV 판매량은 485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TV 판매량(200만대)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다른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판매량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 입장에서는 국경절 기간 중 매출을 최대한 늘려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 판매 개시를 알리는 대형 이벤트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베이징 스마오톈제 광장에서 모바일 신제품 출시 기념 월드투어 행사를 열었다.
이와 함께 중국 전역의 주요 매장에 커브드 OLED TV와 UHD TV, 스마트 TV 등 전략제품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설치 운영키로 했다.
LG전자는 지난 13일부터 이미 국경절 판촉행사에 돌입했다.
다음달 31일까지 TV·냉장고·세탁기 중 2개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3만9999위안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공기청정기 1대를 증정한다. 또 2만9999위안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32인치 TV를, 1만9999위안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청소기 1대를 제공한다.
특히 중국에 특화된 제품인 꽌윈 시리즈 TV와 65·55인치 UHD TV를 구매할 경우 중국 내 30여개 도시의 왕복 비행기 티켓 또는 호텔 숙박권을 증정한다.
◆ 중국 관광객이 몰려온다…항공 예약률 80% 육박
올해 국경절 연휴를 맞아 15만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밀려드는 예약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한 명이라도 더 한국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노선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경절 기간인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노선의 평균 예약률이 76.8%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의 평균 예약률은 79.8%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10월 한 달간 정기노선 외에 16개의 부정기편을 운항키로 했다. 인천~중국 노선은 물론 제주나 부산과 중국을 잇는 항공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수요의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중국발 수요잡기에 나섰다. 10월 중 광저우~제주, 인천~리장, 인천~옌지, 하얼빈~부산, 인천~타이위안, 인천~쉬저우 등 8개 부정기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 유통·호텔업계, 중국인 손님 맞이 한창
국내 주요 유통업체와 호텔도 다양한 판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통역 인원을 늘리는 등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다음달 7일까지 명동·강남 등 3곳에서 은련카드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과 경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한국문화공연 체험, 관광정보 제공, 즉석 사진 인화 서비스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홍보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을 1명씩 추첨해 500만원 상당의 황금돼지와 한국 왕복 항공권을 증정한다. 기존 20여명이었던 통역서비스 요원도 두 배로 보강했다.
현대백화점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가운데 SK텔레콤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인 쿠폰북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1층 정문에 케이팝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류스타들의 라이선스 상품·음반·DVD 등을 판매하고, 애장품·무대의상·소품·화보 등을 전시한다. 이외에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에 전용 안내데스크를 운영키로 했다.
리츠칼튼 서울은 강남·이태원·명동 등 서울 명소를 담은 중국어판 지도를 제작해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또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중국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럭셔리 객실 상품·헬스케어 상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또 룸서비스 메뉴에 중국인들이 가정식으로 즐기는 메뉴를 추가했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중국 고객 맞춤서비스 '닌 하오'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웰컴 가이드 책자 △24시간 룸서비스 중식 메뉴 구비 △중국어 직원 상시 대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은련카드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