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급만'…논술·특기자 대폭 축소

2013-09-23 16:26
교육부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대교협,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확정 발표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2015학년도 대입부터 수시모집에서의 수능성적 반영 완화를 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백분위 사용이 금지된다. 또 특기자 전형과 논술고사가 축소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에 대한 공청회, 토론회, 설문조사 등 의견수렴을 거쳐 변경된 내용의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를 확정해 23일 발표했다.

일단 2015학년도부터 수시모집에서 수능성적 반영이 완화될 수 있도록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백분위 사용을 지양하고 등급으로만 설정해야 한다. 과도하게 설정된 등급은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완화되도록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한 우선 선발 방식도 금지된다.

논술고사는 사교육비 부담 및 학교에서 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권장한다. 논술을 시행하는 경우 고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출제해야 하며, 출제된 문제는 시행 이후 바로 공지하고 문항 해설과 채점 기준을 빠른 시일 내에 안내해야 한다.

적성고사와 면접고사는 교과 중심의 문제풀이식 평가는 지양하고 학생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특기자 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사항에 대해 재정지원과 연계해 유도할 계획이다.

박백범 대학지원실장은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대학에 재정지원 사업의 가산점을 주는 방향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도 발표했다. 수험생들이 쉽게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형 방법 수와 일정도 간소화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수시는 4개, 정시는 2개 이내로 전형 방법 수를 축소한다. 전형요소 및 반영비율이 동일한 경우 하나의 전형방법으로 계산된다. 예·체능계열은 최대 전형 방법 수 기준에서 제외하고 사범계열의 인·적성 검사 및 종교계열의 교리문답 등은 전형방법 수 산정 시 고려되는 전형요소에서 제외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명칭을 쓰지 않고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운영하기로 했으나 현장에서 전형 폐지로 인식해 혼란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학생부 위주 전형 유형을 '교과'·'종합'으로 구분 후 '학생부 종합' 전형에 입학사정관 등 참여를 명시하기로 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충분히 알고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모집요강 발표 시기를 5월 말에서 4월 말로 조정한다.

또 정시모집 지원 시 '군' 구분에 따른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전의 동일학과 내 분할 모집을 폐지하되, 모집단위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인 경우 2개 군까지 분할 모집이 가능하다.

2015학년도 수능 시행일은 11월 둘째 주인 2014년 11월 13일로, 영어영역 선택형 수능이 2015학년도 입시부터 폐지됨에 따라 출제범위는 종전 A형의 출제과목인 '영어Ⅰ', B형의 출제과목인 '영어Ⅱ'로 지정됐다.

한편, 교육부는 2017학년도 대입제도에 대해서는 10월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