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양적완화 유지 불구 ‘강보합’
2013-09-23 16:54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 양적완화 정책 유지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차 커져 증시는 관망심리가 짙은 모습이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83포인트(0.19%) 오른 2009.41로 장을 마쳤다.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증시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시기 연기가 단기적으로 호재지만, 되레 시행 시기를 가늠하기 힘들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시장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이슈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언제 얼마나 빠르게 시작될 것인가”라며 “정확한 양적완화 축소 개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 오는 10월 말, 12월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몇 차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19거래일째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98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3억원, 2564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88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상승 업종 비중이 하락 업종 비중을 웃돈 가운데 음식료품이 3%대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시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외국계 매도세로 1.88% 하락 마감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종전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 게 악재로 작용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양그룹의 기업어음 상환 지원 문제를 논의해온 오리온은 이날 동양그룹에 대한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동양과 오리온의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오리온은 5% 상승 마감한 반면, 동양을 비롯해 동양증권,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는 가격제한폭까지 동반 폭락했다.
삼성에버랜드에 패션사업을 양도한 제일모직은 3.26% 상승했다. 증시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제일모직의 이번 결정이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