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실적 백화점 ‘웃음’ 대형마트 ‘울상’
2013-09-22 16:13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이번 추석행사 기간 동안 상반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두자릿수 이상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특수를 누린 반면 대형마트는 소폭 신장에 그쳤다.
상품별로 보면 일본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로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축산·과일·건강식품를 찾는 손길이 많았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추석 행사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3%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7.2%)과 비교해 4%포인트 높은 수치다.
정육과 청과가 각각 23.8%·28.9%씩 매출이 늘었다. 건강 역시 12.7% 증가했다. 하지만 수산의 경우 일본 방사능 유출 우려로 16.8% 매출이 줄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추석 행사 매출이 10.8% 상승했다. 한우세트 매출이 31.2% 큰 폭으로 늘었고, 청과(16.3%)와 건식품(13.1%)도 두자릿수 넘게 증가했다. 특히 40만원 이상 고가의 선물세트 매출도 28% 넘게 늘었다. 이에 반해 수산물세트는 9.8%나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추석 행사 매출이 전년 같은 때보다 12.4% 늘었다. 한우·갈비 등 축산이 13.8%, 청과·곶감 등 과일이 12.1% 각각 매출이 커졌다. 특히 홍삼·비타민 등 건강세트는 90% 가깝게 매출이 상승했다. 굴비·갈치 등 수산물은 신세계백화점에서도 9.2% 역신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추석 선물 실적이 전년 대비 23% 신장했다. 부문별로 축산 세트가 31%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 건강식품(30%)·건식품(29%)·야채(12%) 등 대부분 선물세트가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은 추석 행사 매출이 2% 내외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마트는 전달 19일 시작한 예약 판매를 비롯해 이달 18일까지 추석 행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신선의 경우 5만~20만원내외 상품이 인기를 끌며, 갈비세트가 6.1%, 냉장 한우세트가 8.1% 매출이 늘었다. 양말세트가 16.8%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 반면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굴비·갈치 등 수산물 선물세트는 12.7% 매출이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추석 매출이 1.3% 소폭 신장했다. 때 이른 추석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작황 및 적조 피해·방사능 이슈 등의 영향을 받은 과일과 수산 매출이 분산되면서 한우의 경우 전년 대비 25% 매출이 늘었다. 농산과 건식도 각각 22.8%, 36.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전달 3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추석 행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상승했다. 가공식품이 8.3% 가장 많이 매출이 늘었다. 반면 수산은 33.5%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