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분양 키워드 '강남권·전세난·분양가'
2013-09-15 14:33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강남권·전세난·분양가'라는 3개 핵심 키워드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을 분양대전의 흥망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가을 분양 성수기의 전초전 성격을 띄었던 8월 말 분양시장의 키워드는 '전세난'이었다. 용인과 부천 등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거나 전셋값이 많이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특히 삼성물산이 자체사업으로 공급해 주목을 받았던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와 '래미안 부천 중동'의 경우 각각 3.32대 1, 1.3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내 마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용인 수지의 경우 그동안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이 부족하기도 했고 올들어 전셋값이 5.64%나 오르는 등 수요가 많았다"며 "부천 중동에도 오랜만에 새 아파트가 공급돼 교체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양시장의 성공 키워드는 '강남'이다.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난 위례신도시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예상 외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1·2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위례 아이파크 1차'와 '래미안 잠원'은 같은 강남권이면서 중복청약이 안되는 단지임에도 각각 16.2대 1, 25.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난 6월 공급된 위례 힐스테이트와 래미안 위례신도시에 이어 또 강남권에서 청약이 성공했다는 것은 미래가치가 풍부한 곳이라면 청약통장을 사용할 수요자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을 분양의 성공을 좌우할 최대 포인트는 역시 '분양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고 집값 역시 많이 떨어져 있는 만큼 분양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청약에 성공한 단지들은 공통적으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입지에 비해 합리적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 분양시장에서도 '강남권·전세난·분양가'라는 3개 키워드가 청약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각 건설사들도 서울·수도권 주요 단지 분양을 앞두고 이같은 점에 착안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에 공급하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의 분양가를 3.3㎡당 890만원선으로 책정했다. 앞서 동탄2신도시에 공급됐던 단지들의 평균 분양가가 1000만~1100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분양가다. 인근 동탄신도시의 전셋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탄2신도시는 기존에 예정된 KTX동탄역뿐만 아니라 GTX 일산~동탄 구간 조기개통설이 제기되면서 강남접근성이 더욱 개선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중구 순화동에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덕수궁 롯데캐슬' 역시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와 도심권 새 아파트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어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1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이밖에 위례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그린파크푸르지오', '위례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와 하남미사지구에서 분양하는 '미사강변푸르지오' 등 3개 단지를 다음달 말 동시분양 형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강남권과 가까운 단지들을 한데 묶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