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성장률 1% 둔화 시, 韓 수출 1.3% 감소"
2013-09-13 10:40
-산업硏 분석, 디스플레이·자동차·조선·철강 등 타격
산업연구원(김도훈 원장, KIET)은 15일 ‘중국 성장 둔화의 배경 및 전망과 국내 실물경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성장둔화와 구조변화는 우리나라 산업과 실물경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경제 성장률이 1% 하락할 경우 한국 수출은 1.3%, 전산업 부가가치는 0.3%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의 성장둔화가 우리의 대중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중국의 성장둔화로 여타 자원보유국 등 신흥국을 통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을 모두 반영한 결과라고 연구원은 전했다.
산업별로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디스플레이(-5.29%)와 자동차 부품(-2.27%), 석유화학(-1.44%), 반도체(-1.12%) 업종 등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중국 경제성장 둔화는 중국 내에서 설비과잉이 심각한 철강 등의 부문에서 동아시아 역내 공급과잉 심화를 유발시켜 국내 관련 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이는 중국이 한국의 최대 수입국인 동시에 수출의 중국의존도도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는 등 중국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 없는 경제구조기 때문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한국은 중국의 총수입에서 9.7%를 차지해 대만을 제치고 최대수출국이 되었으며 동기간 대중 수출 비중도 25.1%(홍콩 포함 시 30%)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성장둔화는 우리의 대중수출뿐 아니라 중국의존도가 높은 자원보유국이나 아시아 신흥국에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우리나라 총수출 중 각각 13.5%, 30.2%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경제 부진은 이들 국가로의 우리 수출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이 같은 중국경제 성장둔화 배경으로 △투자와 수출주도형 기존 성장방식의 한계 노출 △이에 대응한 중국정부의 구조전환 정책 등 중국경제의 구조변화를 반영하는 현상을 꼽았다.
이에 중국경제 성장급락 시 국내 실물경제에 큰 충격이 예상되므로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중국경제의 구조변화도 가공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대중수출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데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향후 중국의 산업고도화나 한중간 분업구조를 고려할 때 기술경쟁력을 갖춘 부품이나 자본재에 대한 지속적 기술개발 및 수출 확대에도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2000년 이후 국산 부품 및 자본재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상승 추세는 한중간 부품·자본재 분업구조가 과거 한일 간 분업구조와 유사하게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소비 비중 확대를 지향하는 중국 구조변화에 부응해 수요전망이 밝고 경쟁력을 갖춘 내구소비재 등에 대한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