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예총 "메가박스,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진실 밝혀라"(전문포함)
2013-09-12 17:47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 정지영 감독이 지난 9월 9일 메가박스 상영 중단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 중 생각에 잠겼다.[사진=남궁진웅 기자] |
민예총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메가박스가 지난 5일 천안함 사건관련 일부 군 관계자들과 유족들이 사법부에 제출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고 상영에 돌입한 백승우 감독의 천안함 프로젝트가 돌연 7일 자정을 기해 상영을 중단했다. 그 이유와 책임은 상영관인 메가박스 측에 전적으로 있다"며 "메가박스 측은 이름도 알려 주지 않은 채 어느 보수단체의 위협에서 관객을 보호한다는 핑계로 돌연 상영을 중단하고 자세한 이유를 함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예총은 메가박스 측에 △ 천안함 프로젝트 돌연 상영 중단에 대한 진실을 신속히 밝혀라 △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를 명백히 침해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 △ 정당성 없는 상영 중단을 당장 철회하고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을 즉시 재개하라 등 3가지 사항에 대해 요구했다.
다음은 민예총의 성명서 전문이다.
한국은 진실이 계속 고난 받아야 하는 사회인가?
태연하게 이상한 일들이 연속으로 벌어지고, 말 바꾸기는 그 부끄러움을 모른다. 지난 9월 5일 천안함 사건관련 일부 군 관계자들과 유족들이 사법부에 제출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고, 상영에 돌입한 백승우 감독의 '천안함 프로젝트'가 돌연 7일 자정을 기해서 상영을 중단하였다. 그 이유와 책임은 상영관인 메가박스 측에 전적으로 있다.
사건의 당사자인 메가박스 측은 이름도 알려 주지 않은 채 어느 보수단체의 위협에서 관객을 보호한다는 핑계로 돌연 상영을 중단하고 자세한 이유를 함구하였다.
본 단체가 7일 긴급하게 논평을 낸 이후, 9일 영화관련 12개 단체의 명의로 구성된 영화계에서는 긴급 기자회견과 더불어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그들은 이 사건을 영화계 전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중대한 위기로 판단하고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에 대한 폭력으로 규정을 하였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향후 영화계 전체가 위축될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이는 삼류 사회에서나 있을 법한 모습이라 꼬집어 유감을 표시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성명서에서 1.협박한 보수단체 고발, 2.수사당국의 신속한 수사, 3.문화관광부의 재 상영을 위한 행정력을 촉구하며 "'천암함 프로젝트'상영중단 영화인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였다.
그 이후 짧은 시간동안 여론은 '천안함 프로젝트'를 "볼 생각이 없었는데 보고 싶어졌다"가 53.9%로 과반을 넘었고, "상영을 중단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73.3%로 압도적이었다. 세간에는 메가박스 측이 협박했다는 보수단체를 숨기는 듯한 뉘앙스에 배후 의혹설까지 우습게 풍문이 날 돌았다. 메가박스 측의 일방적인 상영중단은 오히려 국민들의 의구심만 높여 가고 '천암함 프로젝트' 영화에 대한 환기만 더욱 불러 일으켜준 꼴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런데 9월 9일자 경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취재 과정 중에 주요 보수단체 20여 곳을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모두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단체는 "상영 반대가 오히려 영화 홍보에 도움이 될까봐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문제는 다시 메가박스 측에 있다.
이에 대해 메가박스 측은 "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을 바꿨다. 메가박스 마케팅 관계자는 "욕설과 협박이 담긴 항의 전화에서 '우리가 영화 관람을 방해 하겠다'고 말해 '일부 단체'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참으로 문화를 같이 책임진다는 일말의 동업자적인 책임의식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정말 어이없는 답변에 오히려 의구심만 더욱 증폭 시켜주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과연 메가박스 측은 이 상영중단의 사태가 사상 초유라며 바짝 긴장해 분노하는 한국 영화계의 우려를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이 사안의 중대 차함을 알기나 하는 것일까? 그 진실이 정녕 무엇인지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본 예술단체와 함께하는 전국의 예술인들은 이번 사건을 야기 시킨 메가박스 측에 강력한 책임과 진실의 해명을 묻지 않을 수 없다.
- 메가박스 측은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돌연 상영 중단에 대한 진실을 신속히 밝혀라!
- 메가박스 측은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 권리를 명백히 침해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
- 메가박스 측은 정당성 없는 상영 중단을 당장 철회하고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을 즉시 재개하라!
2013년 9월 11일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경기지회,대구지회,전남지회,광주지회,서울지회,충남지회 (사)충북민족예술인총연합 (사)경남민족예술인총연합 (사)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사)부산민예총 (사)강원민족예술인총연합 (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 (사)인천민족예술인총연합 (사)대전민족예술인총연합 (사)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 (사)한국민족극운동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