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여야 대표 ‘3자회동’ 전격제안
2013-09-12 16:36
이정현 靑홍보수석 통해 野에 공식 제안…“추석 전 16일로 생각”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여야 대표와의 3자회동을 민주당에 전격 제안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의 결과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만나 상의하면서 국익에 반영되도록 하고자 만남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방문 시기와 관련해선 “일단 다음주 월요일(16일) 정도로 날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야당과 ‘정국관련 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박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양자회담을 주장해 왔고, 청와대는 5자회담 입장을 고수해왔다. 당초 3자회담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제안한 중재안이었다.
특히 회담이 성사될 경우, 9월 정기국회 파행 등 정국 경색을 불러온 국정원 댓글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의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이 있을지 주목된다.
또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국정원 개혁의 주체에 대해서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석은 회담 제안 배경에 대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것은 국사로, 불투명하게 만나는 것보다 국민 앞에 투명하게 만나서 서로 못할 이야기가 없이 얘기를 다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대통령이 찾아가는 것”이라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회 협조를 구할 일이 많으니 국회를 존중하고 정국 교착에 대한 적극적 해결의지를 보이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어 “취임 후 대통령의 통치철학이자 신념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밝히고 뒷거래나 부정부패와 관련한 어떤 것에 대해서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야 간 이견이 가장 컸던 회동 의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야당에서 제안하고 말씀한 현안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자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나누지 못할 이야기가 없다고 본다”고 답해 민주당의 요구 수용을 시사했다.
이 수석은 “이번 3자회담을 통해 국정 전반에 관해 여야가 하고 싶은 모든 문제와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국민이 갖고 있는 의구심과 정치권의 의구심을 털고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