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야심작 '갤럭시기어' 베트남에서 생산
2013-09-12 06:01
베트남 스마트기기 글로벌 생산거점 육성 전략 일환
웨어러블 기기 대중화를 선도할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 |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생산기지로 키우기 위해 현재 20억 달러를 투자해 두 번째 공장을 짓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웨어러블(입는) 스마트기기 갤럭시기어를 베트남에서 생산키로 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5일부터 140여개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기어를 베트남 박닝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갤럭시기어는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최초 공개된 웨어러블 기기로, 전화 수·발신은 물론 카메라 기능은 물론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최신작인 갤럭시기어를 베트남에서 생산키로 한 것은 박닝공장의 생산능력이 세계 최대인 데다, 생산물량의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기어를 전 세계 시장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거점으로 육성 중인 베트남에서 웨어러블 기기의 대중화를 선도할 제품을 생산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게 된다.
삼성전자는 박닝공장에 이어 베트남 옌빙공단에 두 번째 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 3월 본격 착공했다. 총사업비는 20억 달러로 추산된다. 옌빙공단 내 제2공장까지 정상 가동될 경우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총생산규모는 2억4000만대로 증가하게 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베트남 제2공장 신설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베트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갤럭시기어를 베트남에서 생산키로 한 것도 신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의 생산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에 갤럭시기어를 베트남에서 만드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며 "이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