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새만금청 출범부터 소통 안되는 국토부

2013-09-11 18:31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새만금개발청 출범에 맞춰 이병국 초대 청장을 인터뷰 하기 위해 11일 아침 일찍 서울에서 정부 세종청사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기자는 오후로 약속된 인터뷰 시간까지 어디에 있을까 잠시 고민하다 새만금개발청이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데다 기자 역시 국토부를 담당하는 부서에 소속돼 있는 만큼 국토부 기자실에 노트북을 펴고 기다리기로 했다.

세종청사 출입이 처음인 기자는 신분증을 놓고 오는 바람에 국토부 건물 1층 안내원에게 "신분증을 안가져왔는데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내원은 국토부 대변인실에서 신원을 확인해 주고 대신 신분증을 맡겨주면 출입할 수 있다고 답했다.

대변인실의 한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하고 정중히 협조를 요청했다. 그런데 이 직원은 다짜고짜 안내원을 바꿔달라고 말했다. 전화기를 안내원에게 건네자 이 직원은 전화기 밖으로 소리가 다 들리도록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은 안내원 뿐만 아니라 옆에 앉아 있던 다른 안내원까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마도 그냥 들여보내주라고 윽박지르는 듯 했다.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통화를 이어가던 안내원을 보다못한 기자는 전화를 건네받아 다시 한번 부탁했다.

결국 안내데스크로 나온 이 직원은 아침부터 자신을 귀찮게 한 것이 그렇게도 못마땅했는지 "왜 왔느냐", "인터뷰하러 왔다는 새만금개발청장은 아직 총리실 소속인데 왜 여기로 왔느냐"는 등 언성을 높이며 따져 물었다. 아침부터 얼굴을 붉히기 싫었던 기자는 다른 곳에 가 있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아직 출범조차 안한 새만금개발청에 상위 기관인 국토부가 이 정도도 협조를 못해주니 앞으로 두 기관의 상생이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다. 아무리 출입기자가 아니라지만 국토부를 담당하는 소속 부서의 기자를 문전박대하는 대변인실을 보니 대체 일반 서민들은 어떻게 대할지 궁금하다. 언제부터 국토부 기자실 문턱이 이렇게 높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