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韓 기업들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 포인트는?
2013-09-11 14:57
아주경제 윤태구·정치연 기자=‘친환경’과 ‘실용’ 그리고 ‘미래’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이야기하는 단어들이다.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인만큼 글로벌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는 35개국의 1091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해 지난 몇년간 화두가 된 친환경 자동차 기술과 미래 자동차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콘셉트 카 등을 대거 선보였다.
더구나 올해 모터쇼 주제가 ‘전기를 이용한 이동성과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동차’(electric mobility and connected vehicles)인 만큼 전기차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자동차들이 대거 공개되며 각 사가 축적해놓은 자동차 기술을 뽐냈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대표 업체들은 각각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양산형 모델을 모터쇼에서 일제히 공개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만도 등 국내 자동차 관련기업들도 이번 모터쇼에 참여해 미래형 신차의 실용화 가능성을 타진하며 극심한 불황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현대·기아차 유럽 시장 공략 포인트는? ‘현지화’
현대·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신차를 포함해 총 40대의 차량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신차와 양산차 등 총 18대를, 기아차는 총 22대를 선보였다.
마크 홀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신형 i10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
현대차는 유럽 전략 차종인 신형 i10을 전시장 전면에 배치했다. i10은 지난 2008년 처음 유럽에서 출시한 소형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신형 i10을 필두로 연간 7만4000대를 판매, 오는 2020년 전까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신형 i10은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독일에 위치한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HMETC)가 맡은 유럽 전략형 모델로서 기존 인도공장에서 생산돼 판매되던 구형 모델과는 달리 유럽 시장 현지화에 적극나서며 현대차 터키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시장 전역에 판매될 예정이다.
마크 홀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2017년까지 22개 신모델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2020년 이전에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는 게 목표이다. 시장 상황이 좋다면 2017년께 이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러쉬포스 현대차 유럽법인 수석부사장도 “유럽 시장에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며 고용, 세수 등에서 ‘유럽 현지화’를 달성했다”며 “신형 i10도 현대차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남성 모델이 콘셉트카 니로(Niro)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기아차는 신형 쏘울, K5 개조차와 소형차 콘셉트카 니로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니로는 기아차가 유럽 디자인센터에서 개발한 10번째 콘셉트카다. 향후 유럽 소형차(B세그먼트) 시장을 겨냥한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신형 쏘울과 K5 개조차도 유럽 최초로 공개했다.
오태현 기아차 해외영업본부 부사장은 ”쏘울과 K5가 유럽 시장에서 기아차의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릴 모델”이라며 “판매량 못지않게 기아차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에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씨드나 스포티지R 등이 유럽에서 기아차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며 “쏘울 전기차도 유럽 시장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공략 나선 韓 타이어·부품업체들
국내 차량용 타이어 업체들도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친환경·고성능 타이어로 앞선 기술력을 뽐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뉴 S-클래스 신차용으로 공급하는 타이어 ‘벤투스 프라임2’을 유럽에서 첫 공개했다. 벤투스 프라임2는 국내 타이어 업체로는 최초로 한국타이어가 벤츠 S클래스에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OE)로서 글로벌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시장에 당당히 입성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도 이번 모터쇼를 직접 찾아 미래 자동차 시장과 유럽 현지 시장의 분위기를 살필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도 초고성능(UHP) 타이어와 친환경 타이어를 포함, 총 14종 22개 제품을 모터쇼를 통해 선보였다. 친환경 타이어 ‘에코윙(ecowing) ES01’, 슈퍼카용 S-UHP 타이어 엑스타(ECSTA) PS91, 미래형 콘셉트 타이어 등이 주력 타이어 제품들이 총 출동한다.
변영남 유럽영업지역 본부장은 “2009년 이후 3회 연속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해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유럽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도 중대형 세단용 프리미엄 타이어 ‘엔페라 SU1’과 ‘엔페라 SU4’,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프리미엄 타이어 ‘엔페라 RU1’ 등 5개 신제품을 포함, 총 24개 제품을 전시한다.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만도도 올해 처음으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 도헬라일렉트로닉스·한라스택폴·만도브로제 등 그룹 내 자동차 부문 3사와 함께 부스를 마련하고 능동형 캘리퍼(ARC) 브레이크, 지능형 통합 브레이크(IDB) 등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동·조향·현가장치와 자율주행, 친환경 관련 부품과 기술 39종을 선보인다. 또한 체인 없는 전기 자전거 ‘만도 풋루스’ 2세대 모델을 전시하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