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지표 개선에 글로벌 시장도 '숨통'
2013-09-11 17:57
달러와 주식 간 연계도 플러스로 전환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중국의 호전된 경기지표가 글로벌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미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곡선을 나타냈다. 여기에 미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 가능성이 대화 국면으로 완화되면서 증시 상승세를 부추겼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 증시는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FTSE 유로퍼스트300은 1.4% 상승했고 FTSE100도 0.8% 상승했다. 뉴욕 증시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및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각각 0.7%, 0.6% 상승했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10.4%, 수출은 7.2% 증가했다. 예상치(수출 5.5%, 산업생산 9.9%)를 훌쩍 뛰어넘었다.
ANZ의 리 강 리우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지표의 개선은 그동안 중국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는 분위기를 바꿨다”며 “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의 마샤오핑 이코노미스트는 “지표가 매우 견고하다”며 “올해 3~4분기도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와 주식 간 연계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블룸버그는 이날 달러 지수와 S&P500지수의 90일 연계치가 지난달 0.003으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9윌에는 마이너스 0.02였다. 이 수치는 플러스면 달러와 주식이 같은 방향으로 마이너스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수치가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환 딜러들이 그만큼 미국 경제를 밝게 전망한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의 주요 10개국 서프라이스 지수도 9일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회복 신호는 실업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0일 역내 34개국의 7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평균 7.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OECD 전체 실업자는 올 7월 4790만 명으로 한 달 전보다 40만 명이 감소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실업률이 감소했지만 그 폭이 여전히 미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