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댜오위다오 분쟁 1년…중국 대규모 군사훈련

2013-09-10 15:04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 센가쿠열도) 국유화 조치 1주년을 맞아 중·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10일 ‘사명행동(使命行動) 2013’ 훈련을 시작했다고 대만의 왕바오(旺報)가 전했다. 훈련에는 난징(南京)군구, 광저우(廣州)군구 소속 육군과 공군 병력 등 4만여 명이 동원됐다. 훈련은 난징·광저우 군구 병력이 차량·철도·선박·항공기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이용해 목표 지점에 집결한 뒤 신속하게 전시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만 매체는 이 훈련이 댜오위다오 문제로 갈등을 빚는 일본을 향한 시위의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을 거쳐 진행되는 것으로 연간 군사훈련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해경 소속 선박 7척이 10일 댜오위다오 주변을 순항 중이라고 중국 매체들이 중국국가해양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가해양국에 따르면 해경선 2350, 1115, 1126, 2112, 2113, 2146, 2506호 등 총 7척으로 구성된 해경선단이 센카쿠 해역에 진입했다.

또한 중국 무인기로 보이는 항공기가 동중국해 댜오위다오 200km까지 접근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10일 전했다. 신문은 방위성 발표를 인용해 무인기가 전날 오전 댜오위다오에 다가오는 걸 자위대 전투기가 처음 확인했다고 전했다.

군사적인 대치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한편 양국 지도자들의 발언에서도 댜오위다오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 G20 정상회의장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일본은 마땅히 역사를 똑바로 보고 미래를 대하는 정신의 기초 위에서 양국 간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9일 202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직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센카쿠) 열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해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는 “군국주의 침략 역사를 노골적으로 부인하는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는 일본 군국주의의 피해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인들의 피해 의식을 자극해 중일 관계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됐다”면서 “센카쿠 열도 해역의 긴장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해 9월 10일 일본이 댜오위다오의 일부 섬을 국유화하자 곧바로 이곳에 자국의 영해 기선을 선포하고 해경선을 수시로 댜오위다오 해역 12해리 안에 들여보냈다. 또한 원양 훈련에 참가한 중국 해군 군함도 수시로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을 지나면서 유사시 정규군 전력이 투입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일본에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