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이른 추석에도 햅쌀 나온다"
2013-09-10 11:02
조생종 벼 개발·보급으로 농가 소득 기대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올해부터 2030년까지 9월 초·중순에 추석이 돌아오는 횟수는 8번, 특히 내년 추석은 9월8일로 올해보다 열흘이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벼 알이 충실히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수확하면 수량 감소는 물론 품질과 미질이 떨어진다.
농촌진흥청은 이른 추석에도 햅쌀로 지은 밥과 송편을 차례 상에 올릴 수 있도록 숙기가 빠르면서 품질이 우수한 조생종 벼를 개발·보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대표적인 고품질의 조생종 벼는 ‘오대’, ‘운광’, ‘조운’, ‘조평’, ‘화왕’, ‘새오대’ 등이 있다.
‘오대’는 쌀알이 크고 추위에 강해 중북부평야지와 중산간지 재배에 알맞은 품종으로 철원지역 벼 재배면적의 80 %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운광’은 밥맛이 좋고 쓰러짐에 강한 최고품질 벼 품종으로 수확량이 많아 조생종 중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중북부 중산간지나 남부 중산간지 재배에 알맞다.
‘조운’은 쌀알이 맑고 오대벼 보다 7일정도 숙기가 빠른 극조생 품종으로 중북부 중산간지, 동북부 해안지대, 중부와 중북부 평야지 재배에 알맞다.
‘조평’은 쌀 외관품위가 좋고 줄무늬잎마름병, 흰잎마름병, 도열병에 강해 남부평야지 중심으로 재배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며 중북부 평야와 중산간지 재배에 적합하다.
‘새오대’는 쌀알이 크면서 외관이 맑고 오대벼보다 출수기가 4일정도 빠르며, 도열병과 쓰러짐에 강한 품종으로 중북부 중간지와 중산간지 재배에 알맞다.
‘화왕’은 밥맛이 좋고 완전미율이 우수하며 바이러스와 벼흰잎마름병에 강하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수발아율이 낮은 품종으로 영호남 남부 평야지 재배에 알맞다.
지난해 개발한 ‘새오대’와 ‘화왕’은 종자생산과정을 거쳐 2016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조생종 품종은 추석 전에 햅쌀로 팔리다 보니 가을 수확 쌀보다 30 % 이상 값을 더 받을 수 있으며, 8월부터 오는 태풍도 피할 수 있다. 또 벼 수확 후 귀리나 보리와 같은 사료작물을 재배해 경지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올해 국내 조생종 벼 재배면적은 전체 벼 재배면적의 12.0 %로 지난해 보다 1.2 % 늘었으며, 수확량이나 품질을 높인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조생종 벼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임상종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조생종 벼는 이른 추석에도 햅쌀 출하가 가능해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품질이나 수확량을 더욱 높인 조생종 벼를 개발하고, 벼 수확 후 사료작물을 연이어 재배하는 등 경지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