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린 데이비스 "북한 비핵화 더 강한 의지 보이기 전 6자회담 불가능"

2013-09-10 08:41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이 이미 이행을 약속했던 (비핵화) 조치들을 취하는 데 있어 훨씬 더 강한 의지를 보일 때까지 6자회담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 견해"라고 밝혔다.

한·중·일 순방에 나선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비핵화에서) 진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인지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우리는 북한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북한은 최근 수주, 수개월간 여러 차례에 걸쳐 과거 노력에서 퇴보하는 행동과 선언을 하는 데 몰두해왔고, (비핵화를 위한) 예전에 취했던 노력들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북한의 태도가) 지금 6자회담이 열려도 얼마나 생산적일지 상상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오는 18일 베이징에서 6자회담 당사국간 1.5트랙(반관반민) 회의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아직 베이징을 방문하지 않았다"면서 "그것에 관해 중국 당국과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10일 오전 6자회담 우리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최근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