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新 풍속도… "아침에 차례, 오후에는 온천으로 가족여행"

2013-09-09 17:25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직장인 함완희(30)씨 가족은 이번 추석에 아침에 차례만 지내고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온천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이번 명절은 연휴 기간이 길어 교통체증에 대한 걱정도 덜하고, 짧은 기간 빨리빨리 이동해야 하는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명절 기간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예년보다 길어진 연휴로 해외여행 뿐 아니라 온천·캠핑 등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진 상황이다.

9일 옥션에 따르면 9월 들어 최근 일주일 동안 추석 연휴 국내 여행상품 예약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윤주 옥션 여행팀장은 "추석 연휴 해외 여행 상품들이 7~8월에 이미 조기 매진된 데 이어 국내 여행 상품들 또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는 펜션·리조트 등의 예약률이 높고 캠핑장 이용 상품들도 찾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워터파크 또는 스파 이용권 상품의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35% 늘었다.

이달 들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온천을 즐기기 위해 스파나 찜질방 시설이 갖춰진 워터파크를 찾는 가정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장년층 부모 세대가 선호하는 웰빙 스파 시설을 갖춘 곳의 수요가 높았다.

캠핑업계도 추석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주요 캠핑장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덩달아 캠핑용품 판매량도 급증했다. 실제 이달 18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내 공영 캠핑장 예약은 대부분 마감됐다. 서울 상암동 난지캠핑장 경우 4~6인용 자리가 전부 동이 났다.

이에 캠핑용품을 찾는 손길도 늘었다. 옥션의 텐트 판매량은 9월 들어 지난해와 비교해 88%나 늘었다. 취사도구 역시 같은 기간 73% 증가했다. 즉석카레·덮밥 등 반조리 식품을 찾는 손길도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행업계와 면세점들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연휴로 해외 여행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주요 여행사의 해외여행 상품은 90% 이상 예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기준 하나투어의 9월 해외 여행수요는 11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 중국·일본의 단거리 지역은 물론 유럽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롯데·신라 등 면세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적립금 지급·할인 행사 등 명절 해외여행 특수 잡기에 나선 것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즐겁게 해외여행도 하고 이벤트를 통해 합리적인 면세점 쇼핑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