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첫 K팝 공연, 한류팬들 열광
2013-09-08 14:32
터키 전역 및 그리스, 프랑스, 독일 등 유럽서 9천여 명 몰려
k-pop 스타들이 무대에 오르자 눈물을 흘리며 열광하는 팬들. [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이 터키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K-POP 행사가 그야말로 대성공, 대박을 터트렸다.
7일 오후 7~10시(한국시간 8일 오전 1~4시) 이스탄불 윌케르 스포츠 아레나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특별행사인 ‘K-POP페스티벌’이 열려 터키 전역과 유럽에서 온 9천여 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공연은 엠블렉, 에일리, FT아일랜드, 미쓰에이, 비스트, 슈퍼주니어 등 한국을 대표하는 K-POP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한류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들의 사진이나 한글 이름을 새긴 티셔츠를 입고, 태극기, 터키국기, 풍선, 형광봉, 플래카드를 흔들며 3시간 내내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 등 터키 전역 뿐 아니라 이란, 불가리아, 그리스, 프랑스, 독일 등 인근 국가와 유럽에서도 많은 한류 팬들이 찾아왔다.
터키 인근 불가리아에서 온 게리(27) 씨는 “50여명이 단체로 버스를 타고 왔다. 한국 문화와 음식이 좋아 2년 전 한국에도 갔었는데 서울, 제주, 경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태권도복을 입은 중학생 딸 2명과 함께 방문한 손 귤(35)씨는 “터키에서 처음 열리는 K팝 콘서트라서 애타게 기다렸다. 아이들 보다 내가 더 K-POP을 좋아한다”며 “내일은 아야소피아 인근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방문할 것”이라고 넘치는 한국 사랑을 나타냈다.
더욱 신이난 사람들은 취재단이었다. 터키에서 한류 팬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모여 열광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한화로 5만원~20만원하는 다소 고가의 티켓 가격에도 공연장을 꽉 채운 K-POP 팬들은 터키에서 부는 한류 열풍을 여실히 보여줬다.
터키에서 교사로 10년째 살고 있는 교민 홍철우(43)씨는 “아이들과 공연을 보러 왔는데 터키에 한류가 거세도 이 정도 일지는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머리에 히잡을 두르고 춤을 추고 함성을 지르는 이슬람 소녀들의 모습이 한국소녀들과 똑같다”고 말했다.
조동우 주터키 한국문화원장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터키에서 최초로 대규모 K-POP 공연을 시도했고, 대성공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유럽지역 한류확산은 물론 향후 한류시장 마케팅에 방향성을 제시해 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