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V 시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베를린) 이재호 기자=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이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모아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 경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일본과 중국 업체를 따돌리고 글로벌 TV 시장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권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4년 정도 리딩하는 제품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리딩하는 제품이 아니면 1등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이노텍 등 전 그룹의 힘을 모아 1등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올레드(OLED)와 UHD 등 차세대 TV 시장에서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선도 기술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이기 위한 해법도 기술 경쟁력에 있다는 게 권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가 계속 리딩하는 제품이 1년 반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며 “제품 우위를 이끄는 게 (삼성전자와의) 갭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LG전자가 이번 IFA 기간 중 세계 최대 크기인 77인치 UHD 곡면 올레드 TV를 선보인 것은 의미가 있다. 이 제품은 내년 출시된다. LG전자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TV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권 사장은 “올레드 TV와 UHD TV 등 차세대 TV 시장의 패권을 놓고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올레드 TV의 경우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조기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UHD TV 라인업도 확대해 주도권을 굳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UHD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중국 업체의 경우 기술력 격차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모듈을 갖고 있는 건 LG전자와 삼성전자 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 업체보다 경쟁력이 있지만 일본은 UHD 콘텐츠 확보 등에서 정부 쪽과 발빠르게 잘 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다”며 “다만 중국 업체들은 저가 전략을 펼쳐도 화질 등은 많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상당히 고가인 올레드 TV 등 차세대 TV 매출 확대를 위해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권 사장은 “TV 가격은 5000달러 미만이 돼야 잘 팔린다”며 “올레드 TV도 수율 등이 급격히 좋아져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