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민소득, 전기比 2.9% ↑…4년來 최고(종합)
2013-09-06 10:09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比 1.1% , 속보치와 동일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속보치와 동일한 1%대 성장률을 보였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2분기 실질 GNI는 전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1.5%에서 3분기 0.7%, 4분기 0.3%로 점차 증가율이 둔화돼왔던 실질 GNI는 올해 1분기 0.8%로 다시 상승한 데 이어 2분기까지 이 추세를 지속했다.
실질 GNI가 증가한 것은 교역조건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실질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2000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과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의 외국인이 생산활동에 참여해 발생한 국외지급요소소득을 뺀 것을 뜻한다.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은 2분기 10조4000억원 감소해 14조5000억원 줄었던 전 분기보다 손실규모가 작아졌다.
명목 GNI는 전기 대비 1.0% 증가했다. 명목 GDP가 전기보다 0.9% 늘어났으며,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전분기 1조6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 가격에 비해 철광석과 구리 등 주로 수입하는 원자재와 원유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다"면서 "이는 우리나라의 대외 구매력이 전체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1.1% 성장해 2년 3개월 만에 1%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속보치와 동일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기전자기기, 일반기계, 정밀기기 등이 늘어나면서 0.9% 증가했고, 건설업도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1.4%의 성장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운수 및 보관업, 정보통신업이 감소했으나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금융보험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등이 늘어나면서 0.9%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우선 에어컨 등 내구재와 식료품 등 비내구재 지출이 늘어난 데 따라 민간소비가 0.7%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가 줄어들면서 0.2% 감소한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난 데 따라 3.4% 증가했다.
수출은 휴대폰과 반도체·특허권 사용료 등에 힘입어 1.8% 증가했고, 수입은 반도체와 원유 등을 중심으로 1.1% 늘었다.
정 국장은 "상대적으로 대외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수출이 견조하게 증가하면서 2분기 성장속도가 빨라졌다"며 "하반기에는 IT업종, 발전·설계에 대한 확충 등이 이어지면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해 전 분기(1.0%)보다 소폭 상승했다.
2분기 총저축률은 31.3%로 전 분기 31.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24.9%로 전기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