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환율시장 안정권" G20정상회의서 해법 논의
2013-09-04 17:17
WSJ "미국 유럽 중국 경기지표 개선되면서 아시아 시장도 진정"<br/>5일부터 이틀간 G20정상회의 진행, 신흥국 위기완화책 요구할 듯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신흥시장의 대규모 자금이탈로 요동쳤던 아시아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이 점차 안정화되는 분위기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 환율 가치는 여전히 낮은 상태이며 수익도 불안정하지만 미국 유럽 등 경기가 회복되면서 아시아 시장의 전망은 낙관적이라는 것. 투자자들의 자금이탈도 주춤거리고 아시아 주식 시장과 환율이 개선되는 조짐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5일부터 이틀 간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는 신흥국 위기에 대한 대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안에 떤 금리들은 신흥시장에 유입된 대규모 달러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아시아 신흥시장의 환율 가치는 급락하고 주식시장도 일제히 추락했었다. 저널은 중국과 일본의 낙관적인 경기지표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주 발표된 유럽의 제조업 지표와 미국의 경기지표도 개선되면서 아시아 신흥시장의 위기가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을 부추겼다.
최근 아시아 주식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이번주에만 4.4% 올랐고 홍콩에서 거래되는 항셍중국기업지수도 4.3% 상승했다. 태국 증시도 1.6% 올랐고 항셍지수도 3.1% 증가했다. 인도의 달러대비 루피화 가치도 지난주(달러당 68.80 루피)에서 1.7% 반등했고 말레이시아 링깃화도 지난주 1.5% 상승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대니엘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를 위한 기반은 나쁘지 않다”며 “아시아 환율 시장이 문제를 풀지 못할 정도로 나약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는 선진국 경제가 회복하면서 아시아 수출이 내년에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일본 기업들은 투자를 더욱 늘리고 있다고 일본 재무성은 전했다. 중국 경제도 올해 상반기 7.6%로 둔화된 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제조업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생산·투자 3박자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이다. 중국 경제의 회복에 따라 인도네시아 경제도 회복될 것이라고 팀 컨던 ING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오는 5일부터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신흥국 경제 문제를 비중있게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해법도 논의될 전망이다. 저널은 G20 정상회의에서 일부 정상들은 경제적 격변을 완화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의 출구전략 실시에 따른 영향을 완화하는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등이 참여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브라질·인도네시아·터키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자본 이탈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렸다. 인도의 새 중앙은행 수장으로 취임한 라구람 라잔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이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해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