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민, 보시라이와 유착관계…배후는 저우융캉?
2013-09-03 14:31
장제민. |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장제민(蔣潔敏)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유착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21세기경제보가 3일 전했다. 중국 당국이 장관급인 장제민을 조사한데 이어 그와 보시라이의 연관설마저 터져나오면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주도하는 정풍운동이 그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매체는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보시라이가 랴오닝(遼寧) 성장으로 재직할 당시 장 주임이 이 지역에 페트로차이나(CNPC·중국석유)의 석유정련 사업을 확장하는 식으로 보시라이의 업적쌓기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페트로차이나는 현재 랴오닝성 지역에 다롄(大連)석유화학과 푸순(撫順)석유화학 등 1000만t급 정유공장을 두 개를 갖고 있다. 또한 장제민은 보시라이가 2007년 11월 충칭시 서기에 취임한 직후에도 이 지역에 150억 위안(약 2조6800억원)을 투자해 650만t 규모의 석유정련 공장을 새로 지었다. 이어 페트로차이나는 2009년 이 공장의 원유처리량을 1000만t으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이 매체는 아울러 장제민이 페트로차이나에 근무할 당시 주도한 해외 구매사업, 국내유전과 민간기업의 합작, 거액의 비용 지출 등과 관련해 부패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에 대한 조사는 3월 말에서 4월 초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그동안 중화권 매체 사이에서 꾸준히 흘러나온 석유계통 출신 정치인파벌을 칭하는 '석유방(石油幇)'과 보시라이의 유착 관계를 중국 당국도 사실상 간접 시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사법처리설이 무성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뜻을 중국 당국이 조심스레 외부에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제민이 보시라이를 지원한 이면에는 보시라이와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저우융캉의 지원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