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9명, "이런 선물 주면 너무 싫어"
2013-09-03 09:16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해외여행을 다녀 온 가족이나 지인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그대로 장롱 속에 넣어 두고 사용하지 않는다면?
선물을 받은 사람 10명 중 9명은 받은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예 사용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해외여행 기념품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선물을 받은 사람의 91.2%는 받은 선물이 너무 싫다고 응답했다.
가족 혹은 지인으로부터 받은 선물 중 가장 싫어하는 선물 1위는 해구신, 뱀, 전갈, 지네 등 일명 보양식이라고 불리는 혐오식품들로, 무려 응답자의 53.7%가 '최악의 선물'로 꼽았다.
주로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에서 구입하는 이런 선물들은 대부분 불법 건강보조식품으로, 적법한 세관 신고 없이는 국내 반입이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분말이나 캡슐 형태로 제작돼 밀반입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불법 건강보조식품은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성분이 검출될 뿐더러 불법으로 포획된 야생동물을 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혐오식품에 이어 한국인이 꼽은 최악의 선물 2위는 전통의상이나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과다노출의상 등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없는 의류(51.5%)가 차지했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54.9%는 혐오식품보다 입지 않는 옷 선물이 더 싫다고 밝혀 입지 않을 의류 선물이 여성들이 꼽은 ‘최악의 선물’에 등극했다.
이어 여행지에서 재미로 구매하는 욕설 혹은 외설 문구가 적힌 티셔츠(48.4%), 욕설 혹은 외설 문구가 적힌 모자(46.7%)가 뒤를 이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한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민 매니저는“해외여행에서 기념품이나 선물을 구매할 때에는 여행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기념품이나 선물을 구매하는 것이 받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