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년 만에 내수판매 최저… 파업 여파 컸다

2013-09-02 15:36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자동차는 8월 국내 4만7680대, 해외 33만3749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지난해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실제 내수와 수출은 동반 부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장기파업으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판매가 크게 증가한 듯한 착시가 나타났다”며 “지난달엔 부분파업 등으로 국내 공장에서 약 3만50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공급하는 국내 판매량과 수출량은 전달과 비교할 때 각각 19.6%, 9.0% 감소했다.

시장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8월 국내에서 지난해보다 32.6% 증가, 전월보다는 19.6% 감소한 4만7680대를 판매했다.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5만대를 밑돌았다.특히 2월은 설 연휴가 있어 조업일수가 적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작년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해외에선 국내 생산 수출이 8만5588대, 해외 생산 판매가 24만8161대 등 총 33만3749대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보다는 28.6%, 전월보다는 9.8% 증가한 수치다.

1∼8월 누적 판매실적은 국내가 43만2593대, 해외가 269만7758대로 모두 313만351대를 기록, 작년보다 11.5%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성장이 둔화되는 등 하반기에도 국내외 시장 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질적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아반떼 7905대, 쏘나타 7389대, 그랜저 6457대, 엑센트 2650대, 에쿠스 981대 등을 합해 전체 판매는 2만7998대로 전월보다 8.8% 감소했다.

SUV 역시 전월보다 판매가 39.3% 줄었다. 싼타페가 4839대, 투싼ix 3409대, 맥스크루즈 811대, 베라크루즈 403대 등 총 9462대의 SUV가 팔렸다.

상용차의 경우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는 전달보다 22.2% 감소한 8858대가 팔렸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1362대가 팔려 전월 대비 18.0%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빠른 공급 정상화와 함께 주력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