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산 자와 죽은 자, 이승과 저승 사이를 잇는 인간과 신의‘만찬’이 한판 춤으로 펼쳐진다.

국립무용단의 2013~2014시즌 첫 작품인 신작 '신들의 만찬'을 4일부터 7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망자의 가족이 무당을 불러 벌이는 한국 전통 굿 '진오귀 굿'을 춤으로 풀어낸 무대다.

진오귀굿은 굿의 여러 유형 중 예술적 평가가 높은 편으로, 춤의 언어가 녹아있어 한국 창작 춤의 모티브로 자주 활용됐다.

죽은 이가 산 자와의 인연을 끊고 열시왕(10신)에게 49일간의 심판을 받는 동안, 산 자는 죽은 이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열시왕의 심판이 무사히 끝나길 한 판 굿으로 펼친다는 내용이다.

한 무대 위에서 이승과 저승이라는 두 공간의 이야기가 동 시간대에 진행된다는 설정으로,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고 연장선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안무를 맡은 윤성주 예술감독은 순환하는 삶과 죽음을 경쾌하고 위트 있는 시선으로 전달한다.

죄를 심판하는 열시왕조차 익살스럽고 개성 넘친다. 입으로 지은 죄를 심판하는 염라대왕은 혀를 표현하는 춤사위를 펼치고,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은 죄를 심판하는 오관대왕은 눈을 가린 채 코믹한 몸짓을 보여준다. 왕무당역에 장현수, 박수무당 역 조재혁 등 42명의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무용극 '신들의 만찬' 4일 첫 공연티켓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며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관람료 3만~5만원.(02)2280-4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