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역 사고' 기관사·여객전무 과실이 원인

2013-09-02 07:13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대구역 열차 사고가 무궁화호 기관사와 여객전무의 과실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사고 당시 무궁화호가 있던 측선 신호기에는 빨간색 정지등이 정상적으로 켜져 있었다. 그러나 여객전무가 출발을 지시했고 기관사는 신호기를 따로 확인하지 않은 채 지시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객전무가 출발을 지시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신호기를 잘못 봤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대구역에는 무궁화호와 KTX의 신호기가 1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나란히 있기 때문이다.

전날 사고는 KTX가 본선을 완전히 지날 때까지 멈춰 있어야 할 무궁화호가 빨리 출발해 KTX 열차의 옆을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들은 사고 당일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사고 차량 기관사들과 무궁화호 여객전무, 대구역 관제사 등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가 진행 중이다.

관제와 녹음, 신호체계, 차량운행기록장치 등을 분석해 기초조사를 마치는 데는 약 1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코레일의 △철도 운영과 업무절차 △교육훈련 시스템 △현장 종사자의 안전의식과 기강문제 등 안전관리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