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분쟁 후 폴리실리콘 강세… OCI·한화케미칼 등 수혜

2013-08-29 14:19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세를 보여 관련 제조업체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유럽과의 무역분쟁을 해결한 중국이 정상화되며 수입량이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29일 시장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달 7일까지 장기간 kg당 16달러선을 지속했던 태양광 소재 폴리실리콘 가격이 이달 28일 기준 kg당 18.25달러를 기록, 3주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6달러선이 글로벌 탑티어들의 원가에 근접한 것을 감안하면, 최근 시세로 국내 OCI를 비롯해 흑자전환 하는 기업들이 생길 전망이다.

중국의 폴리실리콘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일본과 더불어 양호한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중국업체들이 가격 목표치를 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전방제품인 웨이퍼, 셀 등은 유럽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모듈의 경우 이번 무역분쟁을 통해 합의된 유럽향 중국산 모듈의 최저가 보장에 따라 상승세를 보인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은 무역분쟁 종료 후 각종 태양광 지원정책으로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상반기 중국의 태양광 설비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목표 설비량 달성을 위해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2020~2050계획’에 따라 중국 내 태양광 산업설비와 발전량 증가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의 수혜가 점쳐진다. 중국이 낙후된 발전시설을 교체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의 대중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과 주요 경쟁국이었던 유럽과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마찰로 불편한 상태이기 때문에 장차 중국과의 태양광 산업교류에서 상대적으로 한국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한국에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과세를 각각 55%와 2.4~48.71%로 부과해 한국에 상대적으로 낮은 과세율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세계 탑티어인 OCI는 물론, 지난 5월 폴리실리콘 공장을 완공한 한화케미칼 등 국내 후발주자들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